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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을 배우다

어울림을 배우다

(21세기에 읽는 사자소학)

김태완 (지은이)
  |  
호미
2009-11-17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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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을 배우다

책 정보

· 제목 : 어울림을 배우다 (21세기에 읽는 사자소학)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고전에서배운다
· ISBN : 9788988526927
· 쪽수 : 292쪽

책 소개

남에 대한 배려와 조화로운 어울림을 강조하는 '사자소학'을 오늘에 맞게 새로이 풀이하여 쓴 에세이. <책문>으로 알려진 저자가 자신의 유년기와 십대에 겪고 보고 들은 이야기와, 옛 고전의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며 '어울림의 지혜'를 일깨운다.

목차

머리말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자소학

부모 이야기

부부 이야기

형제 이야기

스승 이야기

친구 이야기

몸가짐 이야기

저자소개

김태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특히 퇴계와 율곡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공부할수록 조선 성리학의 심오한 매력에 빠져들어 마침내 율곡 이이의 책문을 텍스트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자평전』으로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율곡 이이의 학문을 보급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0회 율곡대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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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이가 곱절이 많으면 아버지처럼 섬긴다. 나이가 열 살이 더 많으면 형처럼 섬긴다.
年長以倍 父以事之 十年以長 兄以事之



옛날 서당에서 공부할 때는 같은 스승 밑에서 같이 학문을 닦고 배우던 사람들은 나이가 조금 차이 나도 모두 ‘벗’으로 통했다고 합니다. 사회에서도 적어도 열 살쯤은 더 많아야 형으로 대했고 그보다 적으면 다 벗으로 통했습니다.
물론 때로 상대방을 존중할 때는 나이가 많든 적든 ‘형’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습니다. ‘노형’이라는 말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높이고 존중할 때 아랫사람에게도 쓰던 말이었습니다.

‘오성과 한음’이라고 들어봤지요? 조선 시대의 학자이며 정치인이었던 이항복과 이덕형이랍니다. 이항복, 이덕형이라는 이름보다도 오성과 한음이라는 호가 더 알려져 있지요.
두 사람의 개구쟁이 짓과 갖가지 일화는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나 소설로도 꾸며져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 두 사람은 나이가 다섯 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이항복이 1556년생이고, 이덕형이 1561년생입니다. 이항복이 이덕형보다 다섯 살 위입니다. 그런데도 이 둘은 친구 사이로 통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5년 선배를 친구로 부르고 대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지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옛날 서당에서는 나이가 많든 적든 같은 스승 밑에서 함께 배우며 자기 능력에 따라 글을 읽으며 한 단계가 끝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갔기 때문에, 지금처럼 나이에 따라 선배, 후배가 엄격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근대식 학교 교육을 받게 되면서 나이에 따라 학년이 정해지고, 한 학년이 끝나면 거의 예외 없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선배, 후배가 분명해졌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장유유서의 윤리에 군대식 서열 문화가 뒤섞여 조선 시대보다 더 엄격한 상하의 서열 문화가 생겨난 것입니다.


온몸과 머리카락, 살갗을 헐지 말고 상하게 하지 말라.
身體髮膚 勿毁勿傷


옛날 사람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내 몸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몸을 함부로 굴려서 다치고 상처를 입으면 부모님의 몸을 다치고 상하게 하는 것과 같이 여겨 큰 불효로 생각했습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효성이 지극한 증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몸가짐을 조심하여서 몸에 흉터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는 죽을 때 제자들에게 자기 손발을 만져 보라고 하였습니다.
“너희는 내 손발을 만져 보아라. 흉터가 하나라도 있느냐?”
제자들이 흉터가 없다고 하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 살얼음을 밟듯, 깊은 못가에 다가가 듯 조심조심 살아왔다. 그래서 부모님이 온전하게 낳아 주신 몸을 잘 간직했다. 이제는 저 세상으로 갈 테니 앞으로는 내가 이런 조심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깨끗하고 흠 없는 몸으로 나를 낳아 주셨으니 어버이의 정기로 이루어진 이 몸을 잘 간직하여 흠 없이 돌아감으로써 부모님께 마지막 효도를 다 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처럼 옛 사람들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털끝 하나까지도 잘 간수하여 다치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제가 착한 일을 하면 반드시 밖으로 드러내어 칭찬한다.
형제에게 실수가 있으면 숨기고 남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兄弟有善 必譽于外 兄弟有失 隱而勿揚


「맹자」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순舜은 천자이고 고요皐陶는 법관입니다. 만일 순의 아버지가 사람을 해쳤다면 고요는 어떻게 했을까요?”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법을 집행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순 임금이 막지 않겠습니까?”
“순 임금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고요가 집행하는 법은 전해 내려 온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임금이라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 임금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순 임금은 온 세상을 다스리는 임금 자리를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고, 몰래 아버지를 업고 도망하여 바닷가에서 살면서 죽을 때까지 즐거워하며 세상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것은 이야기는 사회 정의, 법, 국가의 기강 같은 것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법이 있어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나라가 온전히 지탱됩니다. 다만 그런 가치보다 부모와 자식, 형제와 같은 천륜이 더 근원이라는 말입니다. 법과 사회질서도 가족 사이의 우애와 사랑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법은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회를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과 사회가 법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에 부모와 자식이 서로 고발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법은 잘 지켜질지 몰라도 가족은 남아날 수 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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