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향기

1. 외출
2. 봄 날
3. 선인장
4. 거울
5. 별
6. 나비
7. 붉은꽃
8. 작별
9. 바다
10. 결혼

어느 날 스님은 어머니의 자세로 돌아가 있었다.
"억지로 만들다니요?"
"세상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면서 사람의 인연도 혼란스럽게 바뀌게 되었다. 서로가 가던 길이 다 바뀐 것을 억지로 꿰맞추려 하면 화를 입는다."
윤기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욕망은 덧이 없단다."
"욕망이 아닙니다."
"사랑도 덧이 없단다."
"아무 욕심 없이 평안한 가정을 이루고 싶을 뿐입니다. 한 여자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면 그뿐입니다. 그것마저 막지는 못하겠지요. 아무리 힘센 운명이라도."
윤기는 더 이상 섬에 머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큰절을 올리고 암자를 나서자 거짓말처럼 배가 준비되어 있었다. 육지에 목말라 있던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