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처럼 노래하라

제1장 오랜 기다림, 그리고 만남

제2장 봄비 속에서

제3장 외암리 민속마을

제4장 풀잎 소나타

제5장 호국의 빛

제6장 아름다운 유럽여행

두 사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 숲을 둘러본다. 우산 속에서 혜란의 어깨에 두른 영원의 팔에 서서히 힘이 들어간다.
한 마리 가냘픈 새처럼 영원의 팔에서 안식을 취하던 혜란이 어깨를 움츠리며 두려운 표정으로 영원을 쳐다본다. 살며시 가슴으로 끌어당기니
연분홍빛 입술이 파르르 떨고 있다.

"아~! 그 어떤 꽃잎이 이토록 아름다웠던가? 이렇게 여리고 애처로운 꽃잎을 어디서 보았던가? 영원의 입술이 혜란의 연분홍 꽃잎에 닿는 순간,
우주의 신비로운 기운이 두 사람을 휘감는다. 달콤하고 따스한 느낌이 온 몸을 적시며 이내 정수리까지 전달되어 메아리친다. 숲의 적막 속에
세상 만물이 고유의 운행을 멈추고 두 사람을 축복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