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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유아 > 4~7세 > 그림책
· ISBN : 9788989863724
· 쪽수 : 48쪽
· 출판일 : 2009-01-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젤로는 오래된 성당 바깥벽의 튀어나온 부분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멍청한 비둘기들이 몇 대에 걸쳐 남겨 놓은 나뭇가지와 깃털들을 치우는 중이었지요. 안젤로는 구석구석 샅샅이 뒤지면서 갈라진 틈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벽토를 새로 바르려면 그런 데부터 고쳐야 하니까요.
“이건 뭐야?”
처음에 안젤로는 그것도 버려진 둥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좀 더 바짝 들여다보았어요. 조그만 새 한 마리가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습니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안젤로는 빗자루 끝으로 새를 밀어내려 했습니다.
“저리 가라. 여기 있으면 안 돼. 내가 일을 해야 한단 말이다.”
하지만 새는 움직이지 않았어요. 안젤로는 할 수 없이 새 둘레만 치웠지요. -p. 5~6
어느 날 오후, 새는 안젤로를 찾아갔습니다. 노인은 피곤해 보였고,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 있었습니다. 안젤로는 처음에 새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새가 구구 울었습니다.
“어이구, 너로구나! 네 둥지를 다시 찾고 싶은 거냐?”
새는 다시 구구 울었습니다.
“그래, 그래……. 벽이 더 커진 건지 내가 더 작아진 건지 모르겠다. 이 일이 끝나는 걸 볼 수 있을지 걱정이야.”
안젤로는 고개를 저으면서 작은 붓을 집어 들어, 천사의 발가락 사이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는 일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가끔 힘내라는 듯 구구 울었습니다. -p. 25
허덕거리면서 일한 지 두 해가 지나자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겨울이 다가왔고, 안젤로의 움직임은 더욱 느려졌습니다. 추위가 닥치기 전에 일을 끝내려고 둘은 그토록 좋아하던 교외 나들이도 포기했지요.
어느 따스한 십일 월 오후였습니다. 안젤로는 가장 높은 벽에 있는 천사 상에 마지막 손질을 마쳤습니다. 자랑스럽게 흙손으로 한 번 툭 치는 걸로 안젤로의 작품은 완성되었습니다. -p. 3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