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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022353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0-04-25
책 소개
목차
서언/효심이 불심(佛心)이고 효행이 불행(佛行)이다
제1부 우리들의 어머니
성품이 담담하고 강인하셨던 어머니/법전(法傳)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러 절로 가다/고산(?山)
어머니의 신음소리를 비로소 깨닫고…/정무(正無)
나의 어머니, 이춘봉 여사/석정(石鼎)
가슴까지 고이는 눈물/학송(鶴松)
내 인생의 절반은 어머니 것이다/현진(玄眞)
삶의 선지식, 나의 어머니/월호(月瑚)
제2부 스님들과 어머니
1. 부처님의 두 어머니- 생모 마야부인, 양모 마하빠자빠띠부인
2. 어머니 찾아 지옥으로 가다- 어머니 목갈라니 부인과 아들 목갈라나 비구
3. 티베트불교의 최고 수행자, 미라레빠와 그 어머니
4. 세계불교의 법왕, 달라이라마와 어머니
5. 중국선종 육조인 혜능대사와 어머니
6. 황벽선사의 별난 어머니 제도
7. 동산양개 선사와 어머니와의 편지
8. 선사, 진존숙과 어머니
9. 조동종의 서암스님과 어머니
10. 고려의 일연 보각국사(一然普覺國師)와 어머니
11. 역사의 현장에서 만난 태고보우국사의 효양(孝養)
12.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서산대사의 애끓는 모정
13.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오리까- 진묵대사와 어머니
14. 성철스님의 어머니 강상봉 여사
15. 광덕스님의 삼생지모(三生之母)
16. 사모곡이 된 일타스님의 오도송
17. 칠장사의 어느 객스님과 그 어머니
제3부 현대의 지성인을 위해 간추린
판각 부모은중경도父母恩重經圖
후기/성인(聖人)보다 더 높은 우리 어머니!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세상에 어머니 없이 태어난 이는 없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속세를 떠난 스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맺어지는 어머니와의 인연. 그것을 매몰차게 끊어내고 먼 길을 가야 하는 출가자들에게 ‘효’란 실천할 수도 묻어둘 수도 없는 숙제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처님부터 시작해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출가선지식들의 이야기는 출가자 역시 효를 실천할 수 있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르게 실천하는 효야말로 지고지순의 의무이며 자식의 도리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먼저 당금 한국 불교계의 일곱 분 스님들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을 살피고, 나아가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역대 출가자들의 효행을 본다. 동시에 어머니야말로 그들의 또 하나의 진정한 스승이었음을 볼 수 있다.
자식에게는 자신의 어머니가 성인보다 더 높다.
알다시피 성인은 인생의 참된 가르침을 설하고 실천하는 분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나란해야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인은 인간에게 무아헌신이라는 가르침을 설하고 그것을 실천한다. 그러기 위해서 성인은 우선 자신을 잊어버려야 한다. (…중략…)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어머니는 자식을 낳은 뒤 그 자식을 위해서라면 온갖 무아헌신을 마다 않는다. 늙어서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 아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건다. 자신을 까마득히 잊은 채……
-「후기- 성인보다 더 높은 우리 어머니」 중에서
끝이 가는 연필로 찍은 한 점만큼 작은 수정체를 몸속에서 키우고, 낳아 자기가 지닌 모든 것을 다해 자식을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 그러한 어머니로부터 성인도 스님들도 시작되었다. 모든 존재의 근원에는 어머니가 있으며 따라서 어머니는 성인보다 더 높다. 이 사실은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
어머니, 스님들에게 있어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광덕스님의 어머니는 병석에서 아들에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야 하며, 또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광덕스님은 이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석정스님은 두 살 때 다리가 상해서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병을 앓게 되었는데, 다리를 자르라는 의사의 처방에 아들을 절대 불구자로 만들 수는 없다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어머니의 지성과 정성 어린 치료로 석정스님의 다리는 완치되었다. 어머니의 정성과 올곧은 정신은 고스란히 스님들의, 아니 자식들의 자양분이 된다.
세계불교의 법왕, 달라이 라마도 천성이 따뜻하고 자비로운 어머니를 가졌다. 달라이 라마는 어머니 ‘데키 체링’을 이렇게 회고한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한 분이셨다. 한번은 중국 국경 지역에 심한 기근이 닥쳤다. 그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국경 지방으로 향했다. 어느 날 우리 집 앞에 죽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한 부부가 나타났다. 그들이 음식을 달라고 요구하자 어머니는 선뜻 식품 저장 창고로 데리고 가 음식을 몽땅 내 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비록 굶주렸지만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거지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신 적이 없었다.”(Freedom in exile, 제14대 달라이라마, Hodder & Stoughton Pub. 1990)
중공군의 폭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로 자리를 옮겨 망명정부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달라이 라마의 어머니는 온갖 고통을 견뎌내면서 티베트 고아들을 돌봤다. 그녀의 사위 ‘푼촉 타쉬’의 말대로 달라이 라마의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분”이었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타고난 친절과 자비심을 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그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힘일 것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위었다 해도 어버이의 영향은 그치지 않는다. 부처님의 생모 마야부인은 고따마 왕자를 낳자마자 죽고 말았다. 이 책에서는 만물을 향한 어린 고따마의 연민이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데서 오는 자기연민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슬픔을 통하여 타인들의 슬픔을 공감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 많은 생명들에 대한 사랑을 체감하는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이때부터 고따마는 sati(사띠), 곧 마음통찰을 시작하였다고 전한다. sati는 외로움 속에서 자기를 성찰하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더불어 문제 삼고, 그 출구를 찾아가는 고따마의 특유한 삶의 방식, 곧 수행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