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쏭바강 - 전2권 세트

제1부
쏭바강의 노래

제2부
사이공 아름다워라

작품해설

포성에 온 들판이 뒤흔들리는 듯했으나 병사들은 이제 아무도 놀라진 안흔ㄴ다. 그들이 캄란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그것은 그들의 삶을 끈질기게 따라다닌 반주였다. 캄란 항구의 끈적이는 열풍에 구역질을 느끼며 함상에 서 있을 때, 느닷없는 포성이 전쟁터의 실감을 일깨워주던 기억을 그들 누구나 갖고 있었다.

그 소리는 잠잘 때나 밥먹을 때나 애인에게 편지를 쓸 때, 언제 어디서나 들려왔었다. 막사 바로 뒤에서 대포를 꽝꽝거려도 그들은 잠 한번 깨지 않고 편안히 잘 잘 수 있게끔 되었다. 포성에 익숙해진다는 건 파월고참이 되어간다란 자부심을, 그들은 은근히 즐기고 있는지도 몰랐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