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읽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 거서간 - 알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 탈해 이사금 - 궤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아이 김씨의 시조 김알지 - 금궤에서 태어난 아이 유례 이사금 - 신라를 구한 댓잎 군사 눌지왕 - 이금의 두 아우를 구한 박제상 법흥왕 - 죽음으로 불교를 일으킨 박이차돈 진흐오앙 - 부강한 신라의 꿈을 이룬 왕 선덕여왕 - 앞날을 내다본 지혜 태종 무열왕 - 삼국통일로 가는 큰길 문성왕 - 장보고의 죽음과 위태로운 신라 경애왕 - 포석정의 비극 경순왕 - 천년 왕국, 신라의 최후 천년의 나라, 신라 고구려본기 동명성왕 - 하늘의 아들 고주몽 유리명왕 - 일곱 모가 난 돌위의 소나무 유리명왕 - 새 도읍지를 알려 준 돼지 대무신왕 - 부여 정벌과 한나라의 침입 산상왕 - 형제의 우애를 저버린 연우와 발기 동천왕 - 임금을 구한 밀우와 유유 광개토왕 - 거대한 제국 건설 영양왕 - 을지문덕고 ㅏ살수대첩 보장왕 - 연개소문의 죽음과 무너지는 고구려 북방의 기상, 고구려 백제본기 온조왕 - 고구려를 떠난 남쪽으로 근초고왕 - 고구려와 어깨를 나란히 아신왕 - 끝내 이루지 못한 복수 개로왕 - 첩자 도림과 개로왕의 비참한 최후 의자왕 - 백제의 멸망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 백제 부록 삼국사기에 대하여 김부식에 대하여

아신왕은 이를 갈며 패수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어요. 7천의 군사를 이끌고 한수를 지나 청목령 밑에 주둔하고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 때마침 폭설이 쏟아져 내렸어요.
"대왕폐하, 얼어 죽는 병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구려를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아, 하늘까지 나를 돕지 않는구나!"
아신왕은 눈물을 머금고 탄식하며 군사를 되돌렸어요. 그러나 얼마 후, 뜻밖의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광개토왕이 수군 수만 명을 이끌고 서해를 가로질러 백제의 심장부인 한성을 공격한 것이었어요. 고구려가 수군을 몰아 한성을 공격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백제는 몹시 당황했지요. 백제군은 변번한 방어도 하지 못한 채 한강 이북의 수많은 성과 마을을 빼앗겼고, 한성까지 함락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어요. 결국 아신왕은 고구려에 항복을 하고 광개토왕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 본문 '백제본기-아신왕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