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꿘투

꿘투

이장근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1-08-17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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꿘투

책 정보

· 제목 : 꿘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492999
· 쪽수 : 140쪽

책 소개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0년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이장근 시인의 첫시집. "평이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독특한 시적 비전에 의해 삶의 진지성과 감동을 준다." 이장근 시인이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을 때의 심사평이다. 그렇게 시인은 범박한 일상 속에서 건져낸 '평이한 언어'를 통해 삶의 경이를 노래하고 현실의 비의를 들춰낸다.

목차

작가의 말 _5

1부

꿈을 꾸러 갑니다 _12
계란 한 판 _14
인감도장 _16
주파수 _18
바퀴가 자란다 _20
감기약 _21
수상한 직립 _22
자유의 이름으로 _24
300 이하 맛세이 금지 _26
노란 눈동자 _28
밥통 걱정 _30
브랜드 있는 밥상 _32
숟가락 거울 _34
소리의 조감도 _35

2부

손 _38
닭발 _39
꿘투 _40
열쇠 구두 _42
파문 _44
코팅목장갑 _46
상류보다 깊은 하류 _48
보글보글 카레 향 _50
오독 _52
늙은 자전거에 귀 기울임 _54
반생이 _56
숫돌 _58
단소 소리 _60
잠만 자는 방 _62
어둠을 야금야금 _64

3부

후음 _66
수평의 함정 _67
무조건 천 원 _68
저공비행 _70
택시 드라이버 _72
전설의 도시 _74
괴물 _76
게걸음 _78
배고픔의 뒷면 _80
엄마 공장 _82
바다의 배꼽 _84
홍시 _85
맨발에 대한 예의 _86
꼬리의 근성 _88

4부

우황청심환 _92
사이 _93
십 원짜리 눈이 내리는 날 _94
하모니카를 불다가 _96
母子의 시간 _98
자주 하는 이별 _100
비틀림 _102
호미 한 자루 _104
고요한 맘, 거룩한 몸 _106
계모임 하는 날 _108
풍경 소리 _110
몸집 _112
최후의 승자 _114
하드 포맷 _116

해설 | 삶을 의지하는 삶 그리고 믿음의 시 | 황규관 _117

저자소개

이장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으며,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바다는 왜 바다일까?』 『칠판 볶음밥』,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나는 지금 꽃이다』 『파울볼은 없다』 『불불 뿔』, 시집 『꿘투』 『당신은 마술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림책 『아기 그리기 ㄱㄴㄷ』, 그림집 『느림약 좀 주세요!』 등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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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꿘투

관장님께 권투는
권투가 아니라 꿘투다
20년 전과 바뀐 것 하나 없는 도장처럼
발음도 80년대 그대로다
가르침에도 변함이 없다
꿘투는 훅도 어퍼컷도 아니라
쨉이란다
관중의 함성을 한데 모으는 KO도
쨉 때문이란다
훅이나 어퍼컷을 맞고 쓰러진 것 같으나
그 전에 이미 무수한 쨉을 맞고
허물어진 상태다
쨉을 무시하고
큰 것 한 방만 노리면
큰 선수가 되지 못한다며
왼손을 쭉쭉 뻗는다
월세 내기에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20년 넘게 아침마다 도장 문을 여는 것도
그가 생에 던지는 쨉이다
멋없고 시시하게 툭툭
생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도장 벽을 삥 둘러싼 챔피언 사진들
그의 손을 거쳐 간 큰 선수들의 포즈도
하나같이 쨉 던지기에 좋은 자세다


열쇠 구두

구두는 열쇠다
한 평짜리 구두수선가게의 말이다
창문 한 짝씩 나란히 사이좋게
구두와 열쇠라 적혀 있다

구두만 보면 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그 사람의 항로가
블랙박스에 기록되어 있다

세일즈맨 정씨도 닳고 닳은 굽으로 와서
문이 확 열려버렸다

정씨처럼 앞코가 둥글고 굽이 낮은 구두가 좋지
평범하지만 부지런한 성격이거든
이렇게 구린내 나는 신발이 좋아
발바닥에 땀 나도록 산다는 거니까

이런, 앞코에 상처가 났네
쯧쯧쯧 좀 참지 그랬어
그래도 구두를 구겨 신지 않는 걸 보니
자넨 아직 미래가 창창해

창창하게 반짝거리는 구두
빤히 들여다보던 정씨
열쇠를 신고 간다
구두로 문을 열 일만 남았다


오독

약을 악으로 읽고도 몰랐다
책 세 장 넘길 때까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약과 악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으로 버틴다를 악으로 버틴다로 읽게 했다
그렇다면 악으로 일해서 약값을 벌고
다시 악으로 사는,
하루 종일 폐휴지를 줍는 할머니는
우리 시대의 오독일까
약이 귀하던 시절
약 대신 악으로 살다가
이젠 오른 약값 때문에
악으로 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약이 귀한 시절
그래서 우리 시대는 가난한 거다
가난하거나 말거나
여전히 살아내는 할머니
병석에 누워 있는 남편의 약값을
악으로 벌고 있다
남편과 약과 할머니와 악의 순환관계
순환의 핵심은 악이다
그래서 우리 시대를 살리는 것은
약이 아니라 악이다
민간요법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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