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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쟁 2

7년전쟁 2

(전쟁의 설계도)

김성한 (지은이)
  |  
산천재
2012-07-09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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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쟁 2

책 정보

· 제목 : 7년전쟁 2 (전쟁의 설계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0496621
· 쪽수 : 464쪽

책 소개

김성한의 역사 장편소설. 조선과 일본, 명이 뒤엉켜 치렀던 동아시아 삼국전쟁으로서의 임진왜란을 다룬 최초의 역사소설이다. 7년의 기나긴 전쟁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전쟁 당사국인 세 나라의 상황을 가능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감한다.

목차

헌부지례(獻?之禮) / 파열음 / 검추레한 잔나비 / 공작(工作) / 히데요시의 답서 / 문제의 여섯 글자 / 이상한 사람들 / 동인도 모르고 서인도 모르고 / 명으로 간 통지문 / 짙어 가는 전운 / 막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 오해와 변명 / 대명 황제 주익균 / 울부짖는 히데요시 / 전쟁의 설계도 / 칼을 가는 자들 / 사라진 왜인들 / 군사 검열 / 쓰시마를 탓하지 말라 / 마침내 전쟁 / 살육전은 시작되고 / 무인지경의 이리 떼 / 고독과 분노 / 다가드는 죽음 / 조선의 인물 송상현 / 충성과 배신 / 도망 또 도망 / 임금은 주무시고 / 안이한 희망 / 종이 속 20만 병사 / 대책 없는 대책 / 죽을 자리 / 3천 기병 / 미투리 소동 / 허무한 전투 / 만 가지 계책이 무용하고 / 왕세자의 책봉 / 신립 장군 / 탄금대의 결사항전 / 창경궁의 통곡소리 / 불타는 궁궐 / 그믐밤의 피란길 / 여보시오, 상감마마 / 개성의 민심 / 북으로 / 적은 서울에 들어오고 / 비극의 장군 신각

저자소개

김성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난 2010년 타계한 작가 김성한의 생애는 세 시기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무명로》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56년 《바비도》로 제1회 동인문학상을, 58년 《오분간》으로 아세아자유문학상을 받는 등 5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던 시기가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56년 《사상계》 주간으로 인연을 맺은 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편집국장, 논설주간을 지내고 81년 같은 신문사를 퇴임하기까지 언론인으로 산 시간이다. 그리고 80년대 이후《왕건》,《임진왜란》,《진시황제》 등 장편 역사소설을 잇달아 내놓는 시기가 그 세 번째다. 이른바 순문학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생산한 후, 언론인으로서 정년까지 일하고, 다시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대작을 쏟아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김성한인 셈이다. 작가로서의 삶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언론계 투신 후에도 김성한이 문학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60년대 후반부터 장편《이성계》와 《이마》를 썼으며, 역사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했다. 오랜 언론계 생활은 철저한 고증과 균형 잡힌 시각,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가 특징인 김성한 역사소설의 바탕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의 초기 단편들, 그리고 역사의 기록자 입장에 섰던 언론계의 경험이 버무려져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성한 역사소설이 태어난 것이다. 김성한은 1919년 함경남도 풍산에서 태어나 함남중과 야마구치고교를 거쳐 동경제국대학 법학부에서 수학하던 중 광복을 맞아 귀국했으며, 60년대 초 영국 맨체스터대학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서 홀로 묵묵히 책을 읽고 홀로 글을 쓰는 금욕적 삶을 살았던 작가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 : 《암야행》,《오분간》,《개구리》,《바비도》(이상 단편집), 《요하》,《왕건》,《이성계》,《7년전쟁》,《이마》,《진시황제》,《시인과 사무라이》(이상 장편 역사소설), 《길 따라 발 따라》,《거인들의 시대》(이상 역사 에세이) 등
펼치기

책속에서

당쟁이라면 복잡할 것이 없었다. 반대당의 의견에 반대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쳐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동인도 모르고 서인도 몰랐다. 판단이 서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당론(黨論)이라는 것이 없었다.
이 일만은 당론이 없기 때문에 서인 황윤길과 동인 김성일은 각각 자기 소신대로 말했고, 동인 허성은 소신대로 서인 황윤길에게 동조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만사 흑이 아니면 백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흑일 수도 있고 백일 수도 있었다. 임금도 난감하고 신하들도 난감했다.
“히데요시는 어떻게 생긴 사람인고?"
임금이 화제를 돌리자 황윤길이 대답했다.
“눈에서 광채가 나는 것이 대담하고 지략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성일의 소견은 달랐다.
“아니올시다. 눈은 쥐를 닮은 것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其目如鼠 不足畏也)."
좌중에는 웃음이 터지고 비로소 화색이 돌았다.
히데요시는 두려울 것이 없다―이것은 불안 속에 사람마다 고대하던 한마디였다. 그는 바다 건너 쥐새끼에 불과하고 더 이상 논의할 거리도 못 되었다(《선묘보감》).

사람들은 김성일에게 찬탄의 눈길을 보냈다. 높은 식견에 강직한 성품, 일본 사람들도 그에게는 꼼짝 못했다고 했겠다. 그의 눈에 어김이 있을 리 없었다.


류성룡은 사석에서 다시 한 번 김성일에게 물었다.
“김 형 말씀이 황윤길과 다른데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작정이오?"
“나라고 일본이 끝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야 있겠소? 다만 황윤길의 이야기가 너무 지나쳐서 안팎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니 이것을 풀어 주려고 한 말이오."
벼슬은 류성룡이 월등 높았으나 김성일은 퇴계 문하의 선배로, 나이도 4세나 연상이었다. 이 선배가 국가 대사에 허튼소리를 할 리는 없고, 류성룡은 의심하지 않았다.
허튼소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오억령의 긴급 보고가 올라왔다.

겐소가 분명히 말하기를 내년에는 조선에 길을 빌려 명나라에 쳐들어간다고 합니다(玄蘇明言 來年將假道 入犯上國).

그는 일본 사신들의 언동을 상세히 기록하고 자기가 보기에는 이것은 공연한 협박이 아니고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결론을 맺었다.
오억령은 원만한 인물이었다. 평생 누구 하나 다친 일이 없고 모난 말 한마디 하는 일이 없는 침착한 사람이었다. 그런 오억령이 이렇게 긴급 보고까지 올린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조정의 대신들은 또다시 가슴이 싸늘했다.
일어난다, 안 일어난다, 갑론을박으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전쟁은 생각만 해도 기가 막혔다. 더구나 아무리 보아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원수진 일은 없고 따라서 그가 쳐들어올 까닭도 없었다.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다수의 소망은 소수의 염려를 압도하였다.


“주선을 안 하면 전쟁이오!"
“전쟁이라니?"
“내년 봄에는 쳐들어온단 말이오."
박홍은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소 요시토시가 주먹을 쥐고 눈을 부릅뜨는 품이 정말 쳐들어올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고 당장 굽히는 것은 체모 없는 일이었다.
“그런 허튼소리, 누가 곧이듣겠소?"
“수사 어른, 내가 누군지 아시오?"
“당신, 쓰시마 도주 아니오?"
“내 말소리는 들리오?"
“들리오."
“멀쩡하구만."
“무슨 망측한 소리요?"
“눈과 귀가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어째서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소?"
박홍은 염소수염을 한바탕 훑어 내리고 선언했다.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라고 했소(非禮勿視 非禮勿聽)."
“답답하오."
“답답한 것은 당신네요. 밥 먹고 할 일이 그렇게도 없소? 무시로 바다를 건너와서 실없는 소리나 하고."
“당신과 얘기해야 소용이 없겠소. 당신네 조정에서 회답을 받기 전에는 안 돌아가겠소."
소 요시토시는 배에 들어가 버티고 앉았다. 그의 주위에는 수십 명의 칼 찬 왜인들이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면서 어떤 자는 너털웃음을 치기도 했다.
박홍은 돌아와 서울에 급사를 띄웠다. 소 요시토시와 주고받은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몇 마디 덧붙였다.
8일 만에 조정의 회답이 왔다.

도대체 일본에 통신사를 보낸 것부터 실수였다. 자금(自今) 이후 이 문제를 입에 올리는 왜인들은 상종하지 않을 터이니 그대도 일체 상종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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