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물고기를 따라간 날

반짝반짝 빛나는 산
사나운 여자 아이
어디로 가야 할까?
복사꽃이 피는 숲
난 버려진 게 아니야!
잃어버린 세계
보내지 못한 편지
고물 장수 아저씨가 왔다!
너도 그 곳에 다녀왔구나

-함께 생각해 봅시다

바깥 세계에는 일찍이 반짝이를 무척 사랑했던 아빠와 일찍이 사이가 참 좋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옛날의 일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반짝이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내 성질이 그렇게 나쁘니 그들은 아주 빨리 나를 잊어버릴 거야.' 반짝이는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아직 살아 있따면, 엄마는 반짝이를 생각해 주겠지요. 솜사탕이 아직 있다면, 솜사탕도 반짝이를 생각해 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반짝이는 그들의 생김새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반짝이의 마음 속에 어렴풋한 그림자로 남았을 뿐입니다.

'엄마를 볼 수만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 본문 60~6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