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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90985545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09-06-2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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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가(五友歌)에 등장하는 ‘물(水), 바위(石), 솔(松), 대(竹), 그리고 달(月)’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다섯 덕목(德目)을 가까이 해야 할 다섯 벗(五友)으로 은유하고 있다. 한국인의 상징적 의미 구조 안에서 다섯 개의 사물은 한국인의 정신을 대표하는 명료한 상징성을 보여준다. 김대수는 여기서 한국인의 인간상을 먼저 ‘대(竹)’에서 짚어가려고 한 것이라 말한다. ‘오우(五友)’의 상징에는 모두 ‘한결같음’이 은유되어 있다. ‘대’는 휘어짐이 없이 한결같이 ‘곧으며’, 그 속이 텅 비어 있어 비운 마음을 상징한다. 그것은 한결같은 ‘선비’의 정신적 삶을 내포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잃어버린 삶의 어지러운 풍상 속에서도 한국인의 참 인간상, 문인의 정신적 격(格)을 말함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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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의 사진작품은 이러한 의미를 시각언어로 전달하고 있으며 대나무 표면의 격조(格調)를 흑백의 톤(調)으로 잘 승화시키고 있다. 사진의 기술적 완성도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의미를 사진의 격조(格調)로 표현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작품의 완성도는 작가가 추구하는 ‘정신적 의미’를 흑백의 농도(density), 즉 사진의 톤으로 어떻게 재현시키는가에 있다. 다시 말해 ‘정신적 의미의 사진적 해석’인 것이다. 사진적 해석의 만족도는 일차적으로 오직 작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이며 그 다음은 감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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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의 대나무 사진은 의미론적으로 보아, 우리의 생활세계에서 ‘잃어버린 대나무 정신’에 대한 반성작업으로 대나무 형상을 ‘촛대’로, 그에 상응하는 의미를 ‘불빛’으로 파악한다. 즉 잃어버린 한국인의 격(格)을 회복시키려는 역사적 이해를 밝히는 촛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그 작가가 경험하고 바라보는 주어진 시대(given time)를 진술하고 있다고 볼 때 김대수의 대나무 사진작업은 오늘날 우리에게 사라져버린 ‘정신적 대나무’를 다시 찾아 바라보며 자신을 가다듬었던 격조(格調)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진술(the statement of truth)인 셈이다. 격(格)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사진으로 말하는 ‘시각문화’를 강조하고 있고, 강조되는 ‘시각문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반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대수 사진이 말하려는 것’ 중에서 - 김영기(계원디자인예술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