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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9122142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08-12-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내가 만난 엘리자베스 키스와 일제 시대 사람들
화가 소개 - 영국에서 온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1. 정겨운 사람들
다정한 오누이|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엄마 손|세 남매|꼬마 도령|장옷을 입은 여인|독립운동가의 아내|바느질하는 여인|맷돌로 곡식 갈기|빨래하고 오는 새댁|한 땀 한 땀 수놓기|아주머니들의 아침 수다|스님이었던 할머니|필동이 아저씨|검정 고무신 신고 담배 한 모금|원산에서 만난 농부|우산 모자를 쓴 할아버지
2. 마음에 남는 풍속들
연날리기|장기 두기|널뛰기|설날 나들이|고운 새색시|결혼 잔치|결혼식에 온 손님|가마 타고 시댁으로 가는 새색시|어느 여름날 대청마루|골목길 풍경|모자란 모자는 다 있습니다|돗자리 가게|나막신 만드는 사람들|국수를 파는 주막|비나이다 비나이다|서당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칼을 차고 있는 교사
3. 아름다운 사람들
명성 황후 집안의 딸|궁중 옷차림을 한 여인|왜 나라를 뺏기고 말았을까|한일 병합을 도왔던 할아버지|어머니의 부채 바람에 잠든 아기|순이는 당차다|대한 제국 말기의 내시|조선의 마지막 군인|관리가 되지 못한 청년|홍포를 입은 청년|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할아버지|소리의 세계를 만드는 대금 연주자|세상이 바뀌는 걸 무슨 수로 막나|인자한 선비|거문고와 피리 연주
4.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
달빛 아래 서울 흥인지문|해 뜰 무렵의 서울 흥인지문|일곱 개의 물길, 화홍문|소를 탄 아버지와 아들|별이 내리는 저녁 바다|선생님과 제자들의 나들이|평양 대동문|대동강 풍경|아홉 마리 용들이 노니는 금강산 구룡폭포|구름을 타고 신선이 내려온 금강산|저녁밥 짓기|하얀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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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야트막한 언덕에 아이들이 모여 연을 날리고 있네. 말간 하늘에 두둥실 연들이 춤추고 있어. 빨간 댕기를 늘어뜨린 여자아이가 얼레를 들고 높이 뜬 연을 올려다보고 있구나. 다부진 옆모습이며 연 날리는 자세가 만만치 않네. 그 옆에서 한창 줄을 조종하고 있는 남자아이 차림새 좀 봐. 바지저고리에 학생 모자를 쓰고 있는 걸로 보아서 신식 학교에 다니는 게 분명해. 그때는 저렇게 입고 학교에 다녔대. 열중해 있는 모습이 둘이서 연싸움이라도 할 참인가?
어쩌면 여자아이는 자기도 여학교에 다니고 싶은 소망을 빌고 있는지도 몰라. 같이 연날리기하는 소꿉친구도 다니는데 저만 못 가면 속이 얼마나 상하겠어? 이 그림이 그려진 1919년즘에는 여자들이 다니는 학교가 여기저기 생겼어. 참 1919년은 삼일 운동이 일어난 해야. 알지? 일본에 강점당한 우리나라를 독립시키려고 온 국민이 일어나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던 거 말이야. 많은 사람이 감옥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었어. 그때 유관순도 여학교에 다니고 있었어.
집안의 남자 어른들은 대부분 딸아이를 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어. 사는 게 넉넉하지도 않았고. 근데 잘 봐. 여자애의 어깨며 서 있는 자세가 여간 당차 보이지 않는데, 그해 봄부터 기어이 학교엘 다녔을 것 같지 않아? 다 큰 계집아이를 신식 학교인지 뭔지로 내보내는 게 영 못마땅한 할아버지가 '에에잉' 하며 담뱃대를 땅땅 치는 소리를 뒤로하고 말이지.
... 뒤에 연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여자아이 보이지? 오빠가 어서 연을 띄워주길 기다리나 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보채지도 않고 귀엽게 웃고 있네. 아기 업은 남자애 좀 봐. 모자 쓴 거 보니까 학생 같은데 얼마나 연을 날리고 싶었으면 아기를 업고 나왔을까?
- 본문 50~51쪽, 2장 마음에 남는 풍속들 : '연날리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