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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88997735051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2-07-16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머리말
편집자 스콧 부인의 글
한국
제1장 흥겨움 그리고 파리 떼
제2장 노선비와 뭇 사람들
제3장 두 여인이 금강산을 오르다
중국
제4장 북경 시내 풍경과 라마교인
제5장 상해, 소주, 광동, 홍콩
필리핀
제6장 마닐라에서 ‘지스트링’까지
제7장 ‘마마’와 열 명의 부인
제8장 모로 왕족
제9장 모로 왕족의 결혼식과 고함치는 사내들
일본 | 북해도
제10장 ‘털북숭이 아이누 족’과 함께
제11장 망신당한 가부장
일본과 하와이
제12장 일본의 어린이들과 지진 이야기
제13장 다시 찾은 교토와 호놀룰루
작품 해제 | 엘리자베스 키스의 삶과 그림_ 한국을 중심으로
엘리자베스 키스 작품 목록
리뷰
책속에서
<시골 결혼 잔치>
마당에는 커다란 솥에서 걸쭉한 국물이 끓고 있었는데, 솥 옆 통에 담긴 한국식 마카로니(국수)를 이 국물에 넣어 내놓는답니다. 마카로니 통은 파리를 막느라 신문지로 덮여 있었고요. 줄줄이 놓인 한국식 식탁 위에는 고기와 한과와 파리 떼가 소복했어요. 도와주러 온 사람도 여럿이었는데, 이 사람들과 신부 어머니가 풍성한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바쁘게 움직일 때면 파리 떼도 덩달아 들썩였죠.
<왕릉 앞에 선 시골 선비>
한국 사람들은 예절이 아주 바르답니다. 눈이 내린 어느 날엔가는 제가 평소보다 오래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노선비가 극구 먹을거리를 대접하겠다고 했어요. 자기네가 먹는 대로 주는 건 예의가 아니니 외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해야겠다 생각했는지, 삶은 달걀 네 개를 놋그릇에 담아 내오더군요. 얼음같이 찬 달걀을 놋숟가락으로 먹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리러 간 날 아침, 노선비는 손자들을 가리키며 “왜 저 여자는 늘 나만 그리려 하는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통역더러 “선비님이 워낙 잘생겨서 그렇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