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만나고 싶다

제1부 매화꽃 흐르는 섬진강 오지 않는 기차 아득한 그 미치게 아름다운 왕산길 바람 어쩌란 말인가 이 봄을 어느 날 조율해 주세요 어떤 눈빛 막막한 사랑 봄날, 흔들리다 그가 낯설다 늑대의 시간 현호색을 닮은 그대 모든 것이 열리는 봄날에도 제2부 골목 끝 목욕탕 장씨의 하루 붉은 혹은 하얀 몸이 붉은 자두나무 그 여자의 방 소리를 읽는 아이 햇살을 따라 포이동 266번지 사진에 찍힌 눈물 누드사진을 찍어주세요 시를 담그는 그녀 원자력병원 1003호 마음을 들키다 녹스는 소망 능소화 지다 제3부 열두 살의 어둠 바람이 된 그대 백내장 돋보기 쓰던 날 비양도에 마음을 걸다 꽃게처럼 나의 사막엔 오아시스가 없다 7월 빗소리 건조주의보 마른 풀꽃 비, 그리고 또 비 엄마의 열 다섯 고장난 시계 정육점 앞에서 제4부 유배된 바다 빈 마을 어두운 미루나무 싸리문에 기대어 4·3평화 공원에서 검은 숲을 지나면서 비금도 하늘엔 별이 많다 겨울 이화령 오름 공룡발자국 메밀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흥덕왕릉은 솔숲이 마땅하다 강물을 만나고 싶다 황학동 나는 매일 자살하고 싶다 ■ 작품해설·왜, 강물을 만나고 싶을까?·문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