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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을 기억해

그 길 끝을 기억해

(청춘의 끄트머리에서 산티아고를 걷다)

조은강 (지은이)
  |  
황소자리
2009-06-01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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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을 기억해

책 정보

· 제목 : 그 길 끝을 기억해 (청춘의 끄트머리에서 산티아고를 걷다)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1508576
· 쪽수 : 288쪽

책 소개

숨막히는 생존현장에서 청춘을 소진해버린 한 직장인의 탈출기이자 절절한 치유 기록. 지은이는 무감해져버린 삶을 회복하기 위해 스페인 북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 떠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도록 도와준다는 이 순례길이, 자신에게도 모종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리라 믿으며.

목차

프롤로그 그날, 카미노가 나에게 왔다 5

카미노의 첫 번째 속삭임: 어서와요, 여긴 당신을 위한 길이에요

01 알베르게 식당에서 보낸 악몽 같은 첫날밤 파리, 비어리츠, 생장피에드포르 12
02 누가 내게 피레네를 넘으라고 했나 피레네 산맥, 론세스바예스 20
03 진짜 페레그리노가 된다는 것 주비리 33
04 하늘이 맺어준 친구, 안토니엘라 아레 39
05 때론 목적지가 제 발로 다가온다 팜플로나, 시주르메노 51


카미노의 두 번째 속삭임: 당신의 꿈은 어디에 있나요?

06 벌판 위에서 만난 황금빛 기적 우테르가, 에우나테, 시라퀴 58
07 당신의 꿈은 어디에 있는가? 죽기 전에 오늘을 살아라 에스테야, 아예기 74
08 6개 대륙에서 카미노로 모이는 이유 로자르코스 82
09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비아나 91
10 한밤의 대소동 로그로뇨 98
11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나바레테, 벤토사 106
12 작은 행복으로도 충분하다 아조프라 114
13 카미노의 매너리즘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자다, 그라뇽 121
14 안토니엘라와의 마지막 날 벨로라도 128


카미노의 세 번째 속삭임: 때론 혼자서 가야 해요

15 카미노를 벗어나 찾아간 그레고리안 성가의 마을 138
15 부르고스, 산토 도밍고 데 실로스
16 “한국에서 오셨어요?” 부르고스, 레온 153
17 철저히 혼자가 되다 폰세바돈, 폰페라다 161
18 나의 참모습을 발견하다 사리아 170
19 카미노의 악당들 1 포르토마린, 벤타스 드 나론, 아이렉스, 175
20 카미노의 악당들 2 레보레이로, 멜리데 184
21 아이리시 커피와 함께 들은 아일랜드 노래 아르주아 192
22 벌써 카미노의 막바지라니! 아르카 오 피노 203


카미노의 세 번째 속삭임: 당신 앞의 생을 믿어요

23 저기 산티아고 대성당이 보인다! 몬테 델 고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12
24 산티아고에서 이틀을 보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21
25 고요와 적막, 진정한 평화의 품으로 소브라도 도스 몬세스 229
26 내 카미노의 끝이자 완성이었던, 그 자리 소브라도 도스 몬세스 235
27 기적의 론도 돌아오는 길 256

에필로그 그리운 길의 끝에서 260



부록
카미노에 대해 궁금한 것들 264
카미노의 평균 기온 278
프렌치웨이의 도시와 숙소 279
생장피에드포르의 순례자 사무실 약도 287

저자소개

조은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비디오프로덕션, 출판사, 홍보대행사, 광고대행사 등 다양한 직장에서 18년간 일했고, 2008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걸었다. 그 경험을 담은 『그 길 끝을 기억해』를 펴냈다. 그외 저서로 『나의 아름다운 성당기행』『나쁜 엄마 심리학』『왜 나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을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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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카미노의 첫 번째 속삭임: 어서와요, 여긴 당신을 위한 길이에요.
그러고 보니 여기 오기 전 나는 이토록 난처한 상황이 생길 거라고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춥고, 막막하고, 난감하고……. 나를 여기까지 여기까지 이끌었던 내 안의 낙천성은 하루를 채 보내기도 전에 와르르 무너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두려움과 후회가 순식간에 밀고 들어왔다. 카미노를 걷겠다는 계획 전체를 좌초시킬지 모를 그 감정들과 밤새 싸우며, 나는 카미노의 첫날을 알베르게 식당에서 뜬눈으로 맞이했다.
― '알베르게 식당에서 보낸 악몽 같은 첫날밤' 중에서.

이제 처음으로 내 몸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신뢰를 주어야 할 때였다. 그러지 않는 한 이 길을 넘을 수 없었다. 이 순간 필요한 건 오직 내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뿐이었다.
잠시 후 우리 앞에 중요한 이정표인 이파네타 교회Chapelle d’ibaneta가 나타났다. 이윽고 ‘정말 존재하는 곳일까’ 의심했던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순례자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실성한 사람처럼 웃어댔고 사무실 직원은 ‘그래, 그럴 법도 하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아, 정말 론세스바예스가 이곳에 있었네! 우리는 제대로 찾아왔어!
― '누가 내게 피레네를 넘으라고 했나' 중에서

그렇게 길을 걷노라니 지금껏 단 한 번도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5월에 한가로운 여행을 즐긴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 다니거나 회사에 다니거나 늘 어딘가에 매여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장기간 백수로 지낼까봐 늘 새 직장에 출근할 날짜를 정해놓고 그만두었기에 사회생활 18년 동안 내가 가진 휴가는 기껏해야 일년에 일주일 내외였다. 카미노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 뒤로 넘어가는 제스처를 했다.
― '하늘이 맺어준 친구, 안토니엘라' 중에서.


인생은 아직 풀어보지 못한 선물상자 같은 것, 그 안에서 무엇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카미노는 그 상상하지 못했던 선물을 툭툭 던져주는 길이었다. 놀랍게도, 이날 오후 시주르메노를 향해 가면서 안토니엘라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난 한 번도 다른 사람과 같이 카미노를 걸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누구를 만난다고 해도 유럽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코리안 프렌드와 함께 걷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 '때론 목적지가 제 발로 다가온다' 중에서

카미노의 두 번째 속삭임: 당신의 꿈은 어디에 있나요?
어쩌면 내가 늘 원해왔던 건 바로 이런 조용한 평화였을지도 모른다. 즐거움이나 쾌락 이전에 존재하는 가장 고요한 상태. 무념무상의 상태. 니체는 ‘가장 침묵했던 순간이 가장 엄청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그걸 평소에는 몰랐다. 그걸 모르고 나는 늘 적극적인 즐거움만 추구했다. 이런 평화야말로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라는 사실은 이곳에서 처음 깨달았다.
― '벌판 위에서 만난 황금빛 기적' 중에서.

나는 무조건 6월 11일에는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최대한 천천히 카미노를 걸을 생각이라는 안토니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 카미노 루트가 아닌, 산토 도밍고 데 실로스Santo domingo de silos에도 가야 한다. 부르고스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모든 미사를 그레고리안 성가로 집전하는 성당이 있다는 산토 도밍고 데 실로스는 카미노를 준비하며 스페인 관광안내서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단 몇 줄로 소개되었을 뿐이지만 왜 그랬는지 꼭 그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수사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성가를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었다. 언제 스페인에 다시 올지 모르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잖은가.
― '당신의 꿈은 어디에 있는가? 죽기 전에 오늘을 살아라' 중에서.


그런데 나와 전혀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같은 정서를 발견하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아, 사람은 다 비슷한 거로구나. 피부색이 다르고 성별이 달라도 사랑하고, 상처받고, 아파하는 건 다 똑같구나.
아무도 그냥 카미노에 오지는 않는다. 상처를 잊기 위해서든,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든,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든, 반드시 그 길에 오는 데엔 이유가 있다. ‘아름다운 풍경’ 운운했던 내게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낯선 길 위에 버려두고 싶은 것들이, 그걸 버린 뒤 채워오고 싶은 것들이 이곳에 있었기에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왔을 것이다. ― '6개 대륙에서 카미노로 모이는 이유' 중에서.

카미노의 세 번째 속삭임: 때론 혼자서 가야 해요
슬픈 것도 서러운 것도 아니었다. 여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울 때가 있지 않은가.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참았던 것이 이런 때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울고 나니 마음이 씻은 듯 개운해졌다. 비로소 이곳에 와서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싶었다. ― '카미노를 벗어나 찾아간 그레고리안 성가의 마을' 중에서.

이 낯선 이방인의 입에서 ‘성북동, 인천, 광주’라는 단어가 나왔다. 여기는 스페인 북부 지방의 버스터미널이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니란 말이다. 성북동, 인천, 광주라는 단어는 이 공간에서 우리 두 사람만이 아는 암호나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결례를 무릅쓰고 나는 계속 그의 정체를 물었고, 결국 그는 산토스Santos라는 이름의 가톨릭 신부이며 ‘한상도’라는 한국 이름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 오래 일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 '“한국에서 오셨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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