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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태학
· ISBN : 9788991508606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7
제1장 두 개의 정원 19
봄
제2장 자연은 정원을 싫어해 58
제3장 왜 잔디를 깎는가? 81
제4장 두엄의 형이상학 99
여름
제5장 장미 정원에서 116
제6장 우리가 바로 잡초다 147
제7장 원예의 재능 175
가을
제8장 가을걷이 202
제9장 한 그루 나무 심기 222
제10장 미완의 정원: 또 다른 정원의 개념 260
겨울
제11장 사색의 겨울정원 300
제12장 정원 여행 335
역자후기 377
찾아보기 381
리뷰
책속에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서도 수확할 것이 남아 있을 때가 좋았다. 나는 할아버지가 바구니를 건네주기도 전에 밭으로 달려나갔다.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나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댔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끝내기도 전에 혼자서 밭으로 갔다. 잘 자란 채소들이 나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수확하지 않은 채소밭은 가능성으로 가득했다. 암록색이 사라지며 붉은 빛깔로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하트 모양 잎새 아래쪽에 길쭉한 꼬투리를 키우고 있는 강낭콩을 봤을 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햇살에 따스해진 캔털루프 멜론을 둥글게 감싸 껴안아보는 일, 땅 속에서 솟아오르는 노란 잡초 싹을 뽑아버리는 일은 참으로 즐거웠다. - '제1장 두 개의 정원' 중에서.
가을
무엇으로부터 이렇게 커다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걸까? 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흙은 지난 5월, 내가 여기에 호박을 심을 때보다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만한 덩어리의 물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와 비슷한 양의 다른 물질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푹 꺼진 구덩이에 들어앉은 시블리 호박과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게 그것은 기적처럼 느껴졌다. - '제8장 가을걷이' 중에서.
겨울
허드슨이 옳다. 나는 식물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의 하인이다. 종과 종 사이에 DNA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동인을 제공함으로써, 시공을 초월하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꿈꾸기조차 어려운 최종 진화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그동안 나는 카탈로그를 열심히 탐독하고, 우편으로 씨앗을 퍼뜨리고, 전혀 색다른 품종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따위의 일들이 내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은 나를 뒝벌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 '제11장 사색의 겨울정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