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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91510708
· 쪽수 : 287쪽
책 소개
목차
1. 정상만 다한다면 용꿈을 꾼단다 : 황룡을 꿈꾸고 장원급제한 이진항
2. 귀신의 물건이 탄다 : 귀신을 섬기는 풍속을 막은 권부인
3. 여기가 뉘 집이요? : 가짜 신랑이 진짜 신랑이 된 사연
4. 질투가 심하다지만 미인 앞에서야 어쩌겠어요 : 미모로 본처의 혼을 빼놓은 평양기생
5. 서생의 일을 잊으셨나요? : 만호 벼슬을 얻게 한 현명한 아내
6. 내 너를 죽이고 나도 죽어 원한을 풀리라 :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길정녀
7. 너는 봄을 품은 여인, 나는 멋진 사내가 되면 어떠하냐 : 농이 참이 되어 인연 맺은 송반
8. 귀국을 흠모하여 초야의 백성이 되고자 한 지 오래되었소이다 : 일본을 버리고 조선에 귀화한 사 야가 김충선
9. 기이하고 장엄한 일을 한번 보려느냐? : 천문지리와 기문둔갑에 정통한 박엽
10. 호랑이를 시켜 공자를 구하게 했군요 : 조상의 음덕으로 죽음에서 벗어나 아내를 얻은 서생
11. 홀로 관서에 있을 옥소선이 들어와 마음자리에 앉았다 : 옥소선을 찾아 천리 길을 간 도련님
12. 청홍 부채 두 자루를 주며 실없는 농을 하였다 : 부채를 예물로 아내를 얻은 양희수
13. 검은깨를 한줌 집어 머릿속에 넣고는 천천히 빗질하니 : ‘삼부오속의 오차’라는 말을 회자시킨 김니
14. 나와 잠자리를 한 증표를 얻기 전에 못 내려갑니다 : 산판에 가 잠자리 증표를 써달라는 신부
15. 오늘에야 내가 죽을 장소를 얻었구나 : 죽음을 각오하니 살아난 무변
16. 법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부터 범해서다 : 조선의 공무원 김수팽
17. 어찌 길에 떨어 진 물건을 주어 제 것으로 만들 수야 있겠습니까 : 주운 물건을 찾아주고 인생이 바뀐 염희도
18. 가짜태수 놀이를 하는 것이 어떠하냐? : 가짜태수 놀이로 시집 간 다섯 자매
19. 나는 한 번 방사를 하면 틀림없이 자식이 생긴다오 : 여인을 가까이 하기만 하면 자식을 낳는 선 비
20. 이 움집에 혹 서울서 온 나그네가 묵고 계시는지요 : 여인을 잘 만나 벼슬길에 오른 김우항
21. 대사가 만약 나를 이긴다면 내 처를 갖구려 : 아내를 걸고 씨름내기를 한 소년
22.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가겠습니다 : 조선의 영웅 부낭자
23. 동그랗데 뜬 맑은 눈으로 한참을 말끄러미 바라보다가는 : 운명을 개척한 우하형의 소실
24. 이것은 죽은 벗에 대한 예의가 아닐세 : 황고집이라 불린 황순승
리뷰
책속에서
당숙은 말할 도리가 없자 여러 아들과 작당해 정녀를 결박해 별실에 은밀히 가두게 했다. 자물쇠를 굳게 잠근 뒤에 겨우 아침저녁으로 먹을 것만 들이게 하고, 혼인날을 기다려서 본관사또로 하여금 겁탈하게 들여보내려는 것이었다.
정녀는 다만 방 안에서 울부짖으며 구짖었다. 그렇게 양식을 끊은지 여러 날에 얼굴은 초췌하고 기운이 점차 쇠해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됐다. 정녀는 그 방 안 한구석에 삼이 많은 것을 보고 이것을 가지고 몸을 묶었다. 가슴에서부터 다리까지 이르렀으니, 이렇게라도 해 변을 막으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정녀는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가 부라퀴 같이 흉한 저들의 손에서 개죽음을 당하기보다 차라리 흉적을 죽이고 함께 땅보탬이 되어 나의 원통함을 푸는 것만 못해. 며칠간 억지로라도 밥숟갈을 떠 기운을 먼저 차린 뒤 해야지' 하고 당숙을 찾았다. (58~59쪽, '내 너를 죽이고 나도 죽어 원한을 풀리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