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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91510760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저자에 관하여
책을 내며
이 책에 대하여
1· 조선의 지리와 산천
2· 이 땅에서 나는 것들
3· 간추린 조선의 역사
4· 조선의 영혼, 서울
5· 마을, 조선의 기본 단위
6· 이 나라에는 home이 없다
7· 여행객들의 쉼터, 주막
8· 남자들의 짧은 소년 시절
9· 자유롭지 않은 존재, 양반
10· 불공평한 삶으로 태어난 소녀들
11· 속박의 굴레에 갇힌 여인들
12· 남자들만의 전당, 서당
13· 조선의 뿌리, 농민
14· 만능 재주꾼, 장인들
15· 조선의 동력, 시장과 상인들
16· 사람을 병들게 하는 한의사들
17· 팔려가는 신부, 혼사
18· 정형화된 슬픔의 의식, 장례
19· 정의와는 거리가 먼 사법 체계
20· 오랜 지배자, 토속신앙
21· 방방곡곡으로 뻗는 교회들
22· 주님의 참 일꾼, 조선의 신도들
23· 조선의 미래, 마을 교회
리뷰
책속에서
이 주제를 마감하기 전에 말해둬야 할 것은, 조선에서 가족의 구성원은 자주 변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가족을 한 번 본 후, 다음번에 다시 와서 보면, 같은 사람들로 가족이 이루어져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두 번째 만나기 전에 남자들이 부인을 이미 바꾸었을지도 모른다. 또는 당신이 다시 방문할 즈음에 두 번재 부인이 가족으로 추가되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부인 중 한 사람이 시어머니에게 불손해서 이혼을 당하고, 남편은 그녀를 대신할 새 부인을 아직 찾지 못해서 가족 내에 여성의 숫자가 하나 줄었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꽤 조사를 해봤는데, 이 나라 남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첫 결혼 때 선택한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들과 살고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 조선인들은 이 나라 전체 가족의 절반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어느 가족들 중에도 노처녀는 없다. 사실상 내가 아는 한 이 왕국엔 단 한 명도 노처녀가 없다. 모든 여성은 최소한 한 번 결혼을 한다. 상당수 여성은 여러 번 한다. 모든 남편 또한 새장가를 든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실상은, 누구도 한 번 이상은 '결혼'은 하지 않는다. 한 남자가 어떤 이유에서 간에 아내를 잃고 또 한 명을 원하면, 함께 살 여자를 찾아서 그 집으로 데려와 자리를 잡게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104쪽, '이 나라에는 home이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