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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과학/수학/컴퓨터 > 환경 이야기
· ISBN : 9788991550780
· 쪽수 : 96쪽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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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먼지 하나는 아주 작아요. 먼지 다섯 개가 모여도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 안에 다 들어가고도 남아요. 1935년 4월 14일 일요일은 따뜻하고 맑은 날씨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미국 남부 평원 지역에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수백억, 수천억 개의 먼지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으로 변했어요. 하늘은 갑자기 어두컴컴하게 변했고, 많은 모래를 몰고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집과 자동차의 페인트가 벗겨져 나갔어요. 열차도 선로를 벗어났고, 공중에는 여기저기서 전기 불꽃이 번쩍였어요. 모래와 흙이 눈처럼 쏟아졌고, 사람들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숨이 막혀 죽어 갔어요.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어떤 먼지 폭풍은 하늘을 날던 소형 비행기를 덮쳤어요. 그 바람에 엔진이 흙먼지에 막혀 버렸어요. 그 비행기 조종사는 홀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였어요. 린드버그는 어쩔 수 없이 긴급 비상 착륙을 해야 했는데, 이 사건은 전설적인 비행사도 먼지 폭풍에는 어쩔 수가 없다는 걸 보여 주었어요.”
“먼지 폭풍의 먼지는 폭풍이 불어온 장소에 따라 갈색, 검은색, 노란색, 회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을 띠었어요. 활석 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경우도 있었고, 자갈처럼 거친 경우도 있었어요. 또, 매운 고추 같은 냄새로 코를 간질일 때도 있었고, 기름 같은 냄새로 속을 뒤집을 때도 있었지요. 먼지가 공중에서 빙빙 돌자 정전기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공기 중에서 갑자기 빛이 번쩍였지요. 이런 정전기 때문에 금속을 만지거나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다가 큰 전기 충격을 받는 일도 가끔 일어났어요.”
“절박한 처지에 놓은 사람들은 불행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무리 허무맹랑한 말이라도 믿으려고 했어요. 누가 울타리에 죽은 뱀을 걸어 놓으면 비가 내릴 거라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 킬로미터나 되는 울타리에 죽은 뱀이 주렁주렁 매달렸지요.”
“돈을 주면 비를 내리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사기꾼도 나타났어요. 가뭄과 가난에 시달린 마을들은 돈을 그러모아 로켓과 연에 다이너마이트를 실어 하늘로 올려 보냈어요. 하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키면 혹시나 비가 내리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의 소중한 돈은 하늘에서 강렬한 빛과 폭음 소리를 내며 사라졌고,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시커먼 폭풍이 다가오자, 새들과 토끼들과 그 밖의 온갖 동물들이 겁을 먹고 바삐 달아났어요. 공중에는 전기 불빛이 번쩍였어요. 그 에너지는 뉴욕 시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도 남을 정도였어요. 기온이 28°C나 떨어졌어요. 철수세미처럼 감촉이 거친 강풍이 시속 100킬로미터로 불었는데, 마치 괴물이 쇠사슬을 절그럭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소리가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