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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195836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09-11-20
목차
멈출 줄 모르는 스키선수 / 아침에 엄마가 깨워도 안 일어나는 방법 / 깃발 / 바람과 고래 / 할머니와 교통경찰관 / 하얀 흑인 / 마르코 폴로와 스파게티 / 농부와 참새 / 할아버지와 젊은이 그리고 뱀 / 바다의 별과 오징어 / 나무 알베로 알베르토 / 몬테벨리오 수도원 / 줄리아나와 빨간 물고기 / 싸움쟁이 두 발 / 작은 타잔 타자니노 타자넬로 / 미친 고양이 / 귀신 로르코 보쵸네 / 수다쟁이 사티나 / 펭귄이야기 / 엘레나의 서랍장 / 이카리오네의 비행 / 기사 조르제토 / 검은 바다 / 착한 해적 부카냐초 / 시기심 많은 농부 / 오두막과 시냇물 / 얼룩말 이야기 / 요일의 이름 / 치마부에와 양치기소년 / 안드로메다 / 주피터의 분노 / 라게그의 거울 / 실크와 수도사들 / 로살리아 공주와 꿈 / 하품 이야기
책속에서
십오만칠천 년 전 어느 날 아침, 온 세상의 바람은 바람을 일으키는 일에 싫증이 났답니다. 바람은 끝없이 불평을 늘어놓았어요. "난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바람을 일으켜야 해. 나는 모두를 위해서 나뭇잎들을 살랑이게 하고, 모래를 흩날리지만 아무도 나와 함께 있지는 않아.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말이야." 오랜 옛날에는 물레방아나 돛단배가 없었답니다. 바람은 물레방아를 돌리며 놀 수도 없었고 바다에서 돛단배를 떠밀며 즐길 수도 없었지요.
어느 날 갑자기 바람이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하지 않았어요. 세상에는 나뭇잎 하나 움직이지 않았고 바다에서는 파도 한 점 치지 않았어요. 태평양은 그야말로 태평하게 잔잔하기만 했지요. 새들도 날아다닐 수가 없었어요. 날갯짓을 할 때 바람의 힘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새들은 다람쥐들에게 찾아가서 간절하게 도와달라고 외쳤답니다. "다람쥐들아! 너희들 꼬리를 좀 움직여서 바람을 일으켜 줄래? 제발 도와줘!" 다람쥐들은 열심히 꼬리를 움직였지만 다람쥐들이 일으킨 바람은 나뭇잎조차 움직이지 못했어요. 하늘에 숨어 있던 바람이 낄낄거리며 웃었답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