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 28

비밀의 화원
"그래요, 폭풍우가 간밤에 그쳤어요. 해마다 이맘대쯤 되면 언제나 이렇다니까요. 언제 그랬냐 싶게 하룻밤 사이에 폭풍우가 물러가 버린다니까. 아직 좀 멀었지만, 그건 봄이 오고 있기 때문이예요."
마사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영국은 늘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줄 알았어."
"요크셔는 해가 비칠 때면 세상에 햇볕이 가장 많이 드는 곳이에요.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요. 아가씨도 조금만 있으면 황무지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얼마 안 있으면 금작화랑, 보라색 히스 꽃을 보게 될 거예요. 수백 마리나 되는 나비들이 날개를 펄럭이고, 벌이 붕붕대고, 종달새가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보게 될 거고. 그러면 아가씨도 디콘처럼 해가 뜨자마자 나가서 하루 종일 밖에서 살고 싶어 할 거구만요."
"나도 디콘과 놀 수 있을까"
메리는 끝없이 펼쳐진 파란빛을 바라보며 간절하게 물어봤어요.
"우리집까지 가려면 8km를 걸어야 하는 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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