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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026505
· 쪽수 : 38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스 버지니아 투 슈즈, 55세의 어린아이가 여전히 춤을 추고 있다.’
디트가 멈춰 서서 그 광고판을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이런 게 전문가야. 진짜 전문가이지. 내가 말하는 어린아이란 바로 이런 거야, 알겠어? 여전히 춤을 추는 쉰다섯 살의 어린아이. 이것 봐, 너도 저렇게 될 수 있어.”
태린은 등골이 오싹했다. 쉰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열한 살처럼 보이고 그때까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고 상상하니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피피 이식을 받으려면 돈이 많이 들었다. 디트처럼 낭비가 심한 사람은 모을 수 없는 큰돈이었다. 더욱이 피피 이식은 현재 불법이다. 그리고 어떤 어린아이가 영원히 아이로 살아가는 일에 기꺼이 찬성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에 수없이 많은 일들이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어도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다. 법은 그런 일들을 금지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미리 막을 수는 없었다. 도시의 뒷골목에는 언제나 부도덕한 의사가 있었고, 이들은 자격을 잃은 외과의사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피피 이식은, 어린아이가 다이아몬드나 금보다 더 비싸고 희귀해진 세상에서 어린아이를 영원히 어리게 살아가게 하는 수술이었다.
나도 저 고양이 같은 신세가 될 거야.
과연. 태린이 하팅어 부부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우아하고, 옷을 잘 차려입고, 느긋하고, 시중을 잘 받고 살아가는 게 거의 고양이 같았다.
그러면서 하팅어 부부는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원하고 있다.
나는 이들이 원하는 고양이야.
하팅어 부부는 진짜 아이를 원한다고 하지만 진짜 아이가 어떤지는 모르고 있다. 진짜 아이에게는 먹을거리와 따뜻한 옷과 집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물론 먹을거리 같은 것도 필요하지만 그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