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가족 이야기
· ISBN : 978899208936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07-06-05
책 소개
목차
서울에 가다
엄마라고 불러야 돼요?
검은 귀신, 하얀 귀신
전학 간 첫날
의리를 지켜야 해
귀신의 집
계획에 없던 가족 소풍
차라리 고민을 만들까요?
엄마에게서 온 편지
가족은 누가 정하는 거예요?
아빠는 널 보낼 수 없어
나쁜 사람들
그냥, 사라져 버릴까?
다시 부산으로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열세 살 남자 애다.
그러니까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말이다.
모두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나는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중간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 학교에서 크게 말썽을 부린 적도 없다.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왕따는 아니다. 다른 애들과 다른 것이라고는 아빠와 엄마 대신 아빠와 아줌마와 지낸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도 나에겐 특별한 고민거리가 아니다. 부산에 있는 엄마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만나고, 아빠와도 잘 지낸다. 아줌마도 동화책에 나오는 콩쥐나 백설공주 새엄마처럼 악독한 마녀와는 거리가 멀다. -본문 86쪽에서
가끔 엄마가 불쌍하다. 아빠는 서울 아줌마와 재미있게 지내는데 엄마는 혼자 있으니까. 엄마는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잘 텐데. 집에 오면 얘기할 사람도 없고, 나까지 아빠랑 사니 더 외로울 것 같다. 엄마한테 그런 얘길 하면 엄마는 돈 벌기 바빠 외로울 시간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너무 바빠서 잠잘 시간도 없다는 걸 보면 바쁘긴 엄청 바쁜 모양이다.
엄마는 낮에는 학습지 교사를 하고 밤에는 학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엄마가 열심히 돈을 버는 건 나중에 나와 함께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말을 믿지 않는다. 5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내년에는 꼭'이라고만 할 뿐 함께 살자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설레 내년이 오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날짜를 세어 보기도 했다. 지금은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면 그냥 웃고 만다. -본문 5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