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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208961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09-01-08
목차
[아기제비 번지점프 하다]
아기제비 번지점프 하다
빛나는 왕따
하우스 섬
글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유, 다 쟤 때문이야. 우리 숙제만 늘었잖아."
"맞아, 혼자서 잘난 척하더니 이게 뭐야."
"책 좋아하는 사람만 하라면 될 걸 선생님은 너무해!"
"우리 것까지 쟤보고 다 해 오라고 할까?"
반 아이들은 대놓고 나를 타박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써 오라 했던 것이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 눌리기라도 한 듯 아우성이었다. 독후감 숙제 때문에 아이들은 나를 더 싫어하는 눈치였다.
나도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독후감 숙제는 나도 싫다.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책 읽기 싫어지는데 어른들은 모르나 보다. 다른 아이들처럼 나도 독후감 숙제가 부담스러웠다.
- 「아기제비 번지점프 하다」 32 ~ 33쪽
'승현이네 형편을 아이들한테 말해 줄까?'
혼자서 고민도 했지만 입 안에서 뱅뱅 맴돌 뿐 좀처럼 말을 꺼내기 힘들었다. 나는 엉거주춤 머뭇거리고 말았다.
'혹시 승현이가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은 계속되었다. 승현이가 엄마 때문에 슬픔에 잠겨 있는 것도 모르고 재호는 계속 떠들었다. 승현이 사정도 모르고 놀리는 친구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승현이 모습 때문에 내 마음은 물 풍선처럼 무거워졌다.
재호는 반 친구들이 교실에 들어올 때마다 승현이 바지를 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뒤늦게 등교한 친구들은 무슨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계속 몰려들었다. 나는 재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호의 행동은 결코 옳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는 나서서 말릴 만한 용기가 없었다. 만약에 승현이 편을 들면, 승현이와 사귀는 사이냐며 나한테 화살을 돌릴 것 같아 두려웠다.
- 「빛나는 왕따」 81 ~ 82쪽
"으악!"
아이들의 비명이 요란했다. 여기저기서 무섭다는 말들이 새어 나왔다. 교실 안은 웅성웅성 소란스러웠다. 몇 명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울먹이기도 했다. 번쩍하면서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교실 안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했다.
태희 마음은 비에 흥건히 젖은 진흙 길처럼 질컥였다.
'비가 많이 오면 안 되는데. 비 때문에 수박 맛이 없어지면 제 값을 못 받을 텐데. 어쩌지? 수박 값을 제대로 못 받으면 컴퓨터를 안 사 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좋아!'
태희의 머릿속은 온통 수박 하우스 생각으로 넘쳐 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은 커져만 갔다.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선생님 목소리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하우스 섬」 1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