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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고독

눈부신 고독

이윤경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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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고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눈부신 고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69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7-07-31

책 소개

애지시선 70권. 이윤경의 두 번째 시집. 아픔과 번뇌와 비움과 깨달음의 서정이 가득하다. 죽음 같은 어둠의 삶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과정에서 실낱 같은 삶의 기미들을 만나고 찾아가는 과정이 나직한 감동을 전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분홍빛/ 오래된 사과밭/ 눈부신 고독/ 환절기/ 공양/ 고구마/ 바닥의 말/ 어머니의 거름/ 약/
속수무책 한나절/ 서랍 속에 침묵/ 바람의 상처/ 오해

제2부
적막 속에 소란/ 팔월/ 틀/ 한 평/ 기다리는 가방들/ 푸른 점 하나/ 아 모과를 읽었네!/ 겨울포도밭을 지나며/ 엄마의 기다림/ 떠나는 풍경/ 잡초

제3부
달맞이꽃/ 그곳에 두고 온 꽃/ 가을과 겨울 그 사이/ 슬픈 새벽강/ 향일암 오르며/ 너처럼 나도 간다/ 늙은 저녁/ 낙엽/ 억새밭/ 소설小雪/ 우는 손/ 그 말은

제4부
삼월의 눈/ 어여쁜 봄날/ 아카시아 꽃잎을 따라서/ 섬진강변에서/ 꽃무늬 의자/ 맨드라미/ 할슈타트의 오후/ 나의 별아/ 춘자/ 강가에서/ 저녁구름으로 만난 우리는

저자소개

이윤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책을 즐겨 보시던 아버지에게서 고전소설 이야기를 아주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산바람 시냇물 소리에 시심을 키워 1996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빈터』와 『눈부신 고독』이 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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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아름드리 몸통의 늙은 나무가
몸이 아파 울었다

검은 고요 삼키면 삼킬수록
가지마다 푸른 아픔이 구름 떼처럼 매달렸다
하얀 초승달이 엉클어진 머리칼을
곱게 빗어 다독여도
그 울음 재우지 못했다

바람 잦은 모래 언덕에 홀로 서서
모래알보다 많은 날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견딘 만큼
서러움의 그늘은 넓어지고 무거워졌다

하룻밤이라도
누가 저 지독한 아픔을
포근히 안아 잠재워줄 수 있는가

먼동이 트면
휘어진 등뼈에 굵은 줄기 하나 세우려고
숨소리 가빠지는
노송 한 그루
―「눈부신 고독」전문


허공이 흔들린다

서로 다른 가랑잎 우르르 허공 속에서 소용돌이를 친다
할 말을 잃고 토막 신음을 뱉으며
한 줌 흙무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끝없는 고행을 한다

구름이 몰려오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무벤치에 빈병처럼 앉아있던 노인이 등을 구부리고 어디로 간다

그 느린 걸음을 다그치지 않으며
빗방울들 조용히 따르고
바람은 노인의 얇은 목도리를 만장으로 날린다

모두가 간다
가랑잎, 구름, 빗방울, 바람, 노인, 올 것이 다 왔다가
갈 것이 다 가고 있다

어딘가 가야 할 내 몸도 창가에서 멀어지고
허공 속으로 가는 새들도 가물가물하다

여기저기 쓸쓸함을 챙겨 지고
한 풍경이 적멸한다
―「떠나는 풍경」전문


빈 몸들입니다

더 이상 비워낼 것이 없는

옆구리에 품고 있던 토실토실한 생의 자루

뚝뚝 분질러 내주고 바람 앞에 경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피 한 방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깡마른 뼈대들

서로 부대끼고 비벼가며 부스러지는 꺼풀들

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

저 마른 뼈대들이 성스러운 몸짓을 따라할 수 있다면

지상에서 하루하루 피 흘린 날들이 저렇게 누렇도록 순해져서

상처로 패인 기억의 살점들마저 부서지고 부서지면서

삭아가는 몸까지 공양으로 바칠 수 있습니까

비워낼 것이 없는 소리조차 공손한

늦가을, 옥수수 밭
―「공양」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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