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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9230787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4-08-30
책 소개
목차
1장 일인칭의 미래
2장 최상의 시나리오 오류
3장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난다는 주장의 오류
4장 유토피아 오류
5장 제로섬 오류
6장 계획의 오류
7장 움직이는 정신의 오류
8장 총합의 오류
9장 진실을 외면하는 전략들
10장 부족이었던 우리의 과거
11장 시민사회인 우리의 현재
12장 우리의 미래
리뷰
책속에서
“‘우리’를 앞세우는 태도는 전반적인 염세주의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적당할
정도의 염세주의는 환영한다. 어느 정도의 염세주의는 낙관주의만 팽배할
경우에 우리 인간을 망쳐놓을 수도 있는 헛된 희망을 적절히 조절해줄
것이다. 약간의 염세주의는 온갖 소음이 가득한 세상에서 지혜의 목소리
역할을 할 것이다.”
“나의 최우선 관심은 희망을 정당화하거나 실망을 적어도 견딜 만한 것으로 미화하는 일부 오류들로 쏟아질 것이다. 내가 제시하는 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예들 모두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양심적인 낙천주의자가 품는 비전의 핵심에는 자기기만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고는 도저히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실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
실을 한결같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비관주의가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자기기만이다.”
“‘우리’를 추구하는 태도에서 내려지는 결정은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다른 시대까지 고려한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에 죽은
자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도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목소
리를 낸다. 그리고 이 같은 태도가 ‘앞으로 전진!’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취하는 입장은 ‘오늘의 일로도 충분히 힘들다’는 식이다.”
“시인이며 역사가인 로버트 콘퀘스트(Robert Conquest)가 언
젠가 ‘정치의 법칙’ 3가지를 발표했다. 그 중 첫 번째 법칙이 바
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아는 것에 있어서는 ‘우익’이 된다
는 것이다(두 번째 법칙은 명백히 우파를 표방하지 않은 조직
은 조만간 좌익이 된다는 것이고, 세 번째 법칙은 관료 조직의
행태를 가장 간단히 설명하는 방법은 그 조직이 적들의 파벌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콘퀘스트는 ‘우익’
(right-wing)이라는 표현을, 열광과 진기함을 의심하고 계급조
직과 전통과 기존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썼다. 콘
퀘스트에 따르면, 무지(無知)를 보여주는 신호 하나가 바로 관
습보다 독창성을, 그리고 전통적 권위보다 급진적 해결책을 선
호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이 급변할 때에는 독창성이 필요하다.
급진적 해결책이 필요한 것과 똑같다. 그러나 독창성과 급진적
해결책이 필요한 것은 예외적인 조건일 때뿐이다. 콘퀘스트가 경
계한 것은 모든 예를 예외적인 것으로 보려는 욕망이었다.”
“낙관주의자의 심리상태에 나타나는 가장 놀라운
특징 하나가 바로 자신들의 믿음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낙관주의자는 그 같은 결과를
낳은 오류들의 위험에 대해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에서 분석할 오류들에 빠진 사람을 구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미스터리이다.”
“양심적인 사람들은 세상과 이 세상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인다. 이 세상이
향상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중요한 향상 중 많은 것이 세상의 목
표가 아니고 우리의 협동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심적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좋은 결과만 아니라 나쁜 결과도 낳고 또 비상
사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려면 리더십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지혜가 한 사람의 머리에만 담겨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또 급진주의자와 행동가들의 전략보다는 오랜 세월의 시험을 버텨낸
관습 속에 담겨 있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은 쾌락을 추구한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자유
를 준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희생에서 온다.
그것은 서구 문화의 모든 기념비적 저작물들이 전하는 위대한
메시지이다. 그런데 이 메시지가 그만 헛된 희망의 소음 속에
실종되어 버렸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가 전력을 다해 되찾겠다
고 나선다면 다시 들릴 수 있는 그런 메시지이다. 그리고 유대
교-기독교 전통에서 가장 값진 희생의 행위는 바로 용서이다.
용서하는 사람들은 분노를 희생시키고 따라서 자신의 가슴 속
의 소중한 무엇인가를 부정한다.“
“공동체가 회의와 의심에 귀를 여는 것, 즉 예언자의 목소리를 허용하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다. 바로 여기서 새로운 종류의 질서가 나타난다.
이 질서 안에서는 인간에 의해 발견된 법률이 신의 계시에 따
른 명령을 대체하고, 협상이 지배를 대체하고, 자유로운 교환이
통치계획에 따른 중앙의 분배를 대체한다. 그런 것이 도시의 질
서이고, 개인의 자유와 순수한 일인칭 복수를 결합시키는 질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