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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2356060
· 쪽수 : 304쪽
목차
상
작가의 말
1. 장군의 피
2. 유민의 길
3. 당나라를 향하여
4. 춤추는 바다, 마주 선 운명
5. 장군 고선지
6. 번인부대
7. 선상의 반란
8. 훈자 왕국
중
9. 부러진 복수의 날
10. 피어나는 사막의 꿈
11. 어떤 음모
12. 토번 원정, 대역사의 시작
13. 사라진 행복의 신기루
14. 멀고 먼 노예의 길
15. 돈황을 찾아서
16. 지인선용, 봉상청
17. 파미르 고원을 넘다
18. 바자르 풍경
19. 또 다른 시작
20. 장안의 영웅들
하
21. 예기치 못한 만남
22. 돈황의 불빛
23. 두 영웅의 재회
24. 숙명의 땅
25. 전운
26. 안서절도사 고선지
27. 울토의 비극
28. 고선지를 향한 음모
29. 탈라스 회전
30. 고선지와 안록산
31. 아! 영웅의 피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선지는 주위의 병사들을 찬찬히 둘러봤다. 지나온 삶에 회환이 사무치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선지는 눈을 감은 채 오랜 생각에 잠겼다.
'나는 고구려인이다. 목숨을 걸고 파미르 고원을 넘었던 것도, 광활한 실크로드를 오가며 서역 72개국을 지배한 것도 패망한 고구려에 대한 한 때문이었다. 지금 당나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안록산의 난을 막지 않는다면 조만간 당나라는 끝장날 것이다. 내 삶을 이대로 접어도 될 것인가... 그럼, 아직 못다 푼 고구려의 한은 어찌한단 말인가...'
722년 12월, 양귀비와의 사랑 놀음에 정신을 잃은 현종에 의해, 실크로드를 지배했던 영웅 고선지는 이역의 찬바람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 하권 본문 302쪽에서
"아버님,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제 이 삼족오가 제 주인을 찾은 듯싶구나."
"이것은...?"
"선지야, 보거라, 고구려 영양왕께서 살수대첩에서 큰 공을 세우신 고조부에게 친히 내리신 보검이다. 언제고 너에게 전해주려 했는데, 지금이 그 때인가 싶구나. 이제는 선지 네가 이 환두대도(環頭大刀)의 주인이다."
"아버님, 이것은 아직 아버님이 주인이십니다."
"아니다. 이 아비는 지는 해라고 하지 않았느냐. 이 대도에는 아비와 해연 장군이 못다 푼 고구려 조의선인들의 한이 배어 있음을 잊지 않도록 하거라."
"아버님..." - 중권 본문 79쪽에서
"이 아이는 누구인가?"
"고사계 장군의 아들이옵니다."
"고... 고사계의 아들이라고?"
"예, 그러하옵니다."
"정녕 고 장군의 아들이란 말이냐?"
"맞습니다. 제 아버님의 함자는 사자 계자가 분명하옵니다."
"이 녀석 눈빛을 보니 고사계의 아들이 틀림없구나. 허허허. 그래,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제 이름은 신선 선(仙) 영지 지(芝), 고선지라 하옵니다."
"선지라... 신선이 영혼의 발자국을 남긴다, 이런 뜻이더냐?"
"예, 아버님이 큰일을 해야 한다며 붙여주신 이름이옵니다."
"허허허, 그 녀석. 그래, 사내대장부라면 영험하고 상서로운 발자국을 남겨야지, 암. 가만 보니 백두산의 호랑이로는 성에 차지 안을 듯싶구나. 잘하면 대륙을 호령할 호랑이가 되겠어. 대륙의 호랑이가..." - 상권 본문 16~1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