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227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8-29
책 소개
목차
제1부
패배에 대하여
진심에 대하여
어리석음에 대하여
추락
술잔을 앞에 놓고
빈 술병
낙엽을 쓰는 사람
연필을 깎으며
편의점에서 잠깐
순댓국을 먹으며
가난한 사람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여자
강물 같은 사람
낙뢰(落雷)
폭포
담배꽁초
구혼(求婚)
몽돌
벚꽃
관(棺)을 짜는 남자
무게에 대한 생각
쓰레기
쓰레기
현관문
낙하(落下)
제2부
마음을 먹었다
마음의 주인
마음이 가난해지기 위하여
마음이 가난한 사람
마음으로 가는 길
점심(點心)
불심(佛心)
슬프고 아름다운
기도하는 법
연등
죽비
아라연꽃
무명초(無明草)
시간에 대한 감각
돌탑
양심을 찾아서
양심선언
저녁 시간
눈사람
설산(雪山)을 바라보며
칼과 풀잎
거미줄에 걸린 거미
절대정지
바보주막
심장마비
제3부
거기 누구 계시온지
지진
선택해주세요
마음의 성지(聖地)
겨울새
자리갯돌
용서를 위한 기도
물 한잔
어디 가는 길이세요
작은 그릇 하나로
천사에 대한 질문
횡단보도
이 손수건으로
당신이 아니면
당신의 잔
당신의 발아래
서울역 비둘기
다음에 또 만나요
슬퍼도 아름답게
슬픔의 그림자
눈사람
노숙인발생신고서
다시 성자(聖者)를 기다리며
퇴로(退路)
장마
제4부
천벌
낙담
사랑하기 위하여
닻과 돛
버팀목
우리가 사랑하는 시간은
바둑
우산도 없이
주상절리
종이학을 접으며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오죽하면
기차는 떠났어요
당신 뜻대로
물속의 달
어제에게 받은 편지
내일에게 받은 편지
등대
마음이 떠났다
빼앗긴 마음
첫눈이 내릴 때마다
사랑이 끝났을 때
고백
마침내
이별의 기도
제5부
당신이 인간이라면
물새들을 따라가 물을 마신다
엎질러진 물
하루를 기다리며
새에게 부탁함
찬밥
공중전화 부스
숟가락을 생각함
견인(牽引)
축대
내리막길
나의 멱살에게
구걸
사막을 건너는 법
오늘의 낙타
심부름
거미줄에서
쥐
바람의 눈물
식물인간 향후추정서
요양병원
마지막 희망
풀잎
하동포구에서
극락조
해설|오연경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패배가 고맙다
내게 패배가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패배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패배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한때는 패배했기 때문에
분노의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으나
분노도 가을바람과 같은 것이었다
―「패배에 대하여」 부분
늦은 밤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당신을 만나다니
당신은 맥주를 사러 왔고 나는 라면을 사러 왔는데
편의점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죽기 전에 잠깐 당신을 만날 수 있다니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당신은 아직도
겸손의 손으로 캔맥주를 들고
당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나는
교만의 손으로 컵라면을 들고 그리운 눈인사를 나누며
아직도 사랑하는 척 부모님 안부를 묻는다
작년에 두분 다 돌아가셨다고
어머니 돌아가신 지 벌써 몇해나 되었다고
공연히 부모님 안부를 나누는 거짓의 입술에
돌아가신 부모님만 또 돌아가신다
―「편의점에서 잠깐」 부분
별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하다
별을 바라보다가
별똥별이 되어 사라지는 사람은 가난하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하다
꽃을 바라보다가
인간의 아름다움이 부끄러워
한송이 지는 꽃이 되는 사람은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