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수레

권혁옥

산수유
말방간
논산훈련소
거미줄
안녕하세요
가을볕에 쪼이다
시
빈집 느티나무

김이숙

보름달
그늘이 자란다
지기지우
나각산
맨드라미
뿌리
행복슈퍼
이름을 걸다

김주애

원을 그리다
빈집
겨울 홍시 하나
세상에서 가장 큰 삼각형
목공소 이야기
쓴맛
시래깃국
진달래 장의사

김춘자

곡우
개 찼습니다
목련
의성 가는 길
백로
깻잎 장아찌
느티나무
낙동강 민물횟집

김현이

길 위에 눕다
춤추는 수레
동짓달 차고 긴 밤
부자 부자
여행
참이슬
게 섰거라

박순덕

말복
처마
군대를 가다
진눈깨비
구잠
오십 년 전
호야불
호박떡

이미령

이사
쉼표
파꽃
시장순대 국밥집
새집증후군
간지럽다

이순영

들통났네
각을 잡고
바빠서요
메뚜기가 튄다
달빛에 노닐다
육남매
시를 기다리며

황구하

감기
매협묵집
도자기
수도
봄 문장을 교정하다
포도꽃 핀다
바위가 우는 법
지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