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스위트 배스룸

출현
해변 가의 집
울보 유령
귀로
하늘, 바다, 아이
방문자
고백
소꿉친구
이십 년
천리안
추억
단비에 젖어
강림
천사의 충고
해바라기
풍경소리
불꽃에 사라지다
기일
가슴속의 폭풍
백합 모양 단추
진실의 소용돌이 속으로…
빛
불고, 붉고, 붉은…
흰 백합을 닮은 어머니
재회
단 하나의 소원
최후의 한 마디
가족의 초상
각성
손가락 문자
다정한 시간
순백의 맹세
별님에게 소원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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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각시 같은 데 있을 리 없지만… 여자라면 집에 있기는 하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평범한 여자는 아니지만 확실히 있는 건 맞다.
욕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는 여자.
혼자 잘 하고 있으려나.
또 울고 있는 건 아니겠지.
「…울보 유령…」
세이지는 나직이 중얼거리고 나서 물통에 든 차가운 보리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아직 자신의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을 모르면 서로 불편할 텐데… 퇴근해서 돌아가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세이지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자기 이외의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이 몇 년 만인지.
욕실에서 유령인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집에 돌아가는 자신을 상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세이지는 멋쩍게 웃었다. - 본문 28~2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