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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9264784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0-01-11
책 소개
목차
Prologue “아니, 이 아가씨가 돌았나!”
Part1. 청춘의 삽질은 숭고하다
달랑 자신감 하나로 필드에 입성하다
선(先)행동, 후(後)수습! 무조건 저지르고 본다
꿈이 현실로! 근데 이건 아니잖아?
내 생애 가장 우울했던 겨울
그래, 마음을 따라 살아야 돼
세상에 헛짓은 없다
286 컴퓨터와 학대 받는 왕자의 작가 놀이
내 어린 날의 울화통
뼈를 깎는 고통으로 명곡을 탄생시켰건만!
정신병동에서 펑크 연주를?
춤에 빠지다, 별세계를 만나다.
연극영화과는 뮤직비디오랑 관계없나요?
어라, 이 길도 아닌가봐
천재가 아니면 어때?
‘행복한 B-’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백날 고민만? 오늘 못하면 내일도 못한다
못 먹어도 GO!
꽂혀야 청춘이다
남들과 보조 맞춰 사는 건 아니라고 봐요
Part 2. 안 될 게 뭐 있어?
똥줄 타들어갔던 입봉 스토리
노래 못하는 하바드에게 감동 먹은 이유
‘이상하고 재미있는’차트쇼를 기획하라!
“다른 건 다 되도, ‘순결한 19’는 안 돼!”
재용이와의 첫 미팅
B급, 날것의 느낌과 웃음의 조합
단돈 5만 8천 원으로 제작한 DIY 세트
“뒷일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너희는 질러라!”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웃다가 오줌을 지릴 정도로!
즐거운 수난시대
또라이라서 행복해요
음악으로 세상을 웃겨라! DJ 풋사과 싸운드
‘남녀불꽃노동당’으로 크게 한번 사고 치다
낯선 도시의 호텔에 처박혀 지내는 즐거움이란!
누가 대충 하는 방법 좀 가르쳐줘요
“테리우스 머리 위에 똥을 얹어주세요!”
아이디어의 원천은 29년간의 뻘짓
아찔하고 짜릿한 1분 1초를 위해서라면!
나는 아직 어설프게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이 무디어지지 않게 해주는 김PD의 추천작
빨대, 귀때기, 왓다빡, 그리고 전스틴
시골 폐가를 러브하우스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누가 누굴 바꿔
후유증
Part 3. 내일 죽어도 좋아?!
‘워러부로~’를 아시나요?
실패의 고배를 맛보다
쪽팔리면 지는 거다
후회는 제대로, 대신 딱 하루만
개판 5분 전, 아직은 괜찮다
폼 나게 노는 거? 그게 뭐길래?
니뽄 DJ 할아버지처럼 비범하고 소탈하게
두 얼굴의 PD
수다쟁이 아줌마를 지향한다
음기가 세지고 있다
나도 양지의 인간이 되고 싶다
나만의 필살 처세술
까짓것, 무서울 게 뭐 있냐
“오 마이 갓! 코리안 쓰리 걸스!”
등잔 밑에 행복 있다
나는 지금 즐거우려고 안달한다
Epilogue 나는 오늘에 탐닉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아가씨가 돌았나! 미쳤어요?”
접촉사고도, 대형사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멀쩡하고 착하게 잘 세워져 있는 마이카 옆에서 그 아저씨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중략)
주유소 직원의 실수였는지 기름통 하나가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휘발유가 줄줄 새며 트렁크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그럴 땐 닦든가, 뚜껑을 닫아버리든가, 얼른 해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앗, 휘발유가 새고 있잖아! 어서 빨리 수습해!’라고 머리에서 울리는 경고에 신경 쓸 새도 없이, 이미 내 몸은 전원이 들어와 있을 카메라로 달려간 지 오래였다.
지금, 이 죽여주는 석양에, 1시간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기차까지 지나가고 있는데! 내가 그토록 원했던 뮤직비디오를 찍겠다고 판까지 벌여놓은 마당에, 트렁크에 그까짓 휘발유 한 통이 엎질러진 사건 따위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었다.
(중략)
그게 문제였다. 미쳐 날뛰며 뮤직비디오를 찍느라 처리하지 못한 휘발유 한 통. 그 휘발유가 졸업작품을 찍었던 겨울을 지나 봄, 여름이 되는 동안 차 속으로 스며들어 부품들을 녹이고 있었던 것이다.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출동한 긴급구조요원은 트렁크를 열어보고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미쳤냐고, 부품들이 다 녹아가고 있는데다 하마터면 차가 폭발할 수도 있었다고. ‘당신 죽을 뻔했다’며 혀를 찼다.
- ‘프롤로그’ 중에서
프롬프터를 읽어 내려가는 정재용은, 뭐랄까, 예상했던 바이긴 하지만 아무튼 MC답지 않았다. 어눌한 말투, 느릿느릿한 톤. 그러나 김종민 작가와 나는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어눌함과 어색함이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정재용은 처음 같지 않게 ‘막무가내 대본’을 잘 소화했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냈으며, 강도가 세다고 생각되는 멘트도 서슴없이 팍팍 날려주었다.
그렇게 첫 녹화를 끝내고 우리들은 완전히 탈진한 채로 칡냉면을 먹으면서 얘기했다.
“왠지 뭔가 될 거 같기는 한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네? 근데 이게 정말,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지금도 새로운 프로그램의 첫 녹화를 끝낼 때마다, 여전히 그런 느낌이 든다. 이게 과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아리까리한 기분.
- ‘단돈 5만 8천 원으로 제작한 DIY 세트’ 중에서
잘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열심히 살기보다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꼭 1등, 성공, 승리,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교육에 사로잡혀 보이지도 않는 미래를 미리 걱정하거나 실패할 것을 상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직업을 찾지 말고, 꿈을 따라갔으면 좋겠다. 나는 꿈이라는 것이 어떤 ‘목표’나 ‘최종 목적지’가 아닌, ‘생각만 해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체조 선수가 되겠어.”는 꿈이 아니라 ‘목표’ 내지는 ‘미래 계획’이고, “어찌되었든 체조를 하고 싶어.”가 꿈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최고의 인권 변호사가 될 테야.”가 꿈이 아니라 “인권을 위해 변호하는 일을 할 거야.”가 꿈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따라서 살기가 힘든 세상’이 아니라, ‘꿈을 따르지 않고 살기에는 험한 세상’이다. 꿈을 포기하고, 직업과 목표를 찾기 위해 미래의 계획을 세워서 사는 경우, 만약 인생이 그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회사에서 짤리고, 금메달을 못 따고, 최고가 되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남는 것은? 꿈을 따라서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길. 실제로 미칠 만큼 좋아하면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은 성공도 하게 되어 있다.
- ‘남들과 보조 맞춰 사는 건 아니라고 봐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