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특수교육
· ISBN : 978899265436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0-07-30
책 소개
목차
01 적 응
딸의 농구경기를 보면서·존이 준 교훈·제이제이가 만든 기적·꼬마들의 이야기·내일 ·말이 필요 없는 대화·무지했던 예비 엄마의 깨달음·한 엄마가 다른 엄마에게·회상·축하해야 할 이유·가장 훌륭한 선생님·꼬마들의 이야기·휴가·그들이 해 주지 않은 이야기
02 감 사
이것이 문제라고요?·손 흔드는 꼬마 소년·그녀가 가진 모든 것·안내견과 함께 ·선물·나는 다신 안 할 거예요·꼬마들의 이야기·맥도널드에서·도전·토머스에 관한 진실·나에게 감동을 준 아이들·고래와 함께한 시간·낯선 이와의 대화·내면의 아름다움·부서진 표지판·부서진 조가비
03 이정표
혼자 추는 춤·일요일 아침·언어치료·동전 던지기·꼬마 천사·기념비적 순간·때가 되면 배우는 걸음마·경주·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나 충성하라·희망을 향한 가능성
04 장애를 딛고서
내 귓가에 울리던 음악·나는……·트레비스의 기백·아만다의 의기양양한 행진·스피드를 내고 싶어요·우리 학교의 꼬마 유명인사·재판과 고난·나의 첫 무대·위대한 스페셜올림픽 선수
05 지역사회
애팔래치아의 기적·꼬마들의 이야기·멋진 사랑·존과 함께한 수영 수업·기적의 구장 ·댄스 파티·침묵의 그레이스·잊지 못할 승리·중학교에서 배운 것·모성애·우리와 함께한 천사
06 형제자매 간의 즐거움
베니의 특별함·믿음·더 이상의 침묵은 없다·실례를 들어 가르치기·토리는 그저 토리일 뿐·역할 바꾸기·큰형의 휴일·꼬마들의 이야기
07 조기학습
미끄럼틀 · 길 아래 왼편 세 번째 이웃집·조명 ·한 번에 한 가지씩만·유치원생 침묵 사건·꼬마들의 이야기 · 하트 에이스 · 낙인
08 독립심을 키우며
조이의 금메달·큰 변화를 가져다준 사소한 질문 하나·한 걸음 한 걸음씩·짐의 독립기념일·학교 소풍·잘 자라, 페이스·아버지가 내게 안겨 준 변화·가장 중요한 말·세스와 미식축구·뜻밖의 새로운 발견·삶의 선물·자유를 찾은 새
리뷰
책속에서
도대체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며 쇼핑 목록이 적힌 종이를 구겨 버린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부인, 괜찮아요?”누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깊은 생각에 빠져 있어서 옆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에게는 신경 쓰지 못했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서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었다. “괜찮아요? 혹시 돈이 모자라나요? 내가 좀……?”
나는 내 얼굴을 가렸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부인의 눈을 쳐다보았다. “아, 괜찮습니다. 아주머니.”눈물을 닦고 침착해지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 “돈은 충분히 있어요.”
“그러면, 왜 그러죠?”그 부인은 계속해서 물었다.
“너무 힘이 들어서요. 내일 병원에서 우리 아이들을 퇴원시키려고 지금 여기서 장을 보는 거예요.”
“퇴원해서 집으로 온다고요! 정말 축하할 일이군요. 멋진 축하파티를 하겠군요!”
곧 이 낯선 부인이 친구로 느껴졌다. 그녀는 구겨진 쇼핑 목록을 펴서 검토하면서 내 쇼핑을 도와주었다. 그녀는 목록에 있는 물건을 모두 살 때까지 내 곁을 지켜 주었을 뿐만 아니라 주차장까지 따라 와서 짐칸에 물건을 싣는 것도 도와주었다. 다 마친 후에는 웃으면서 나를 안아 주고 배웅했다.
쇼핑한 식료품을 집 안으로 옮기고 나니 벌써 12시가 넘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부인이 큰 교훈을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아이들이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단 말이지!” 나는 기뻐 소리쳤다. “조엘은 생명유지 장치를 끊고 이제 조절 장치로도 생활할 수 있어. 지나와 나는 식이요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슐린 주사도 잘 놓을 수 있어. 신께서 마트에서 내 어려움을 돌봐 주셨듯이 신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우리를 도와주실 거야. 정말 이 모든 것이 축하할 일이 아니겠어!”나는 텅 빈 집을 향해 소리쳤다.
“멋진 축하파티를 하겠군요.”라고 말했던 그 낯선 부인의 말대로“그래! 파티를 하자.”
우리는 멋진 파티를 했다.
나는 크리스가 예전에 얘기해 준 자기 딸이 때어났을 때 상황을 기억한다. 그때 의사는 아이가 주말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으니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많이 사랑해 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기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적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뽀뽀해 주고 노래해 주고 싶어 했다. 또 베이비로션으로 마사지도 해 주고 머리에 분홍 리본도 달아 주고 싶어 했다. 딸의 머리칼을 조금 잘라 목걸이의 펜던트 속에 간직하고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어 했다. 크리스는 목록에 적힌 일들을 완수한 후 하루하루가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은 크리스에게 3,779일의 보너스를 주셨다.
그래, 우리 작은 마을에서 낯선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다 치자. 우리가 작년에 방문했던 뉴욕은 별개였다. 나는 맨해튼 중심가를 걸으면서 우리 딸이 만나는 사람마다“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불편했다. 첫 날 나는 제시카가 인사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엔 그 애에게 좋은 교훈이 될 거야.’나는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 애를 상대해 주지 않을 거야. 이 사람들은 콧대 높은 뉴욕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오늘 밤 호텔로 돌아와서 대도시 사람과 작은 마을 사람들의 차이에 대해 얘기해야지. 그럼 아마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을 배울 거야.’
그러나 나는 제시카와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제시카가“안녕!”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모두“안녕!”하며 되받아 주었다. 어두운 색 양복을 입고 바쁘게 총총 걸음을 걷는 비즈니스맨이나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구경에 넋이 나간 관광객, 유니폼을 입고 현관에서 안내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시카는 노숙자에게까지“안녕!”이라고 했다. 제시카는 그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물었고 사람들은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나는 낯선 사람과는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다.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사람은 가던 길을 멈추고 이름과 나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 주말엔 여자 친구와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그가 제시카의 엄한 심문을 마치고 급하게 걸어가면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모르는 아이야.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거는 작은 꼬마라는 것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