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울고 꽃이 피는

1부-사랑을 위하여

시집을 내면서
사랑을 위하여
백고양이
너
달빛 콘서트
겨울 편지
지나고 보니
욕심을 잉태한 아낙
요란스러운 합주곡
모닥불
가을 냇가
오막살이 집
오늘
내 자리를 들고 걸어가자
새가 울고 꽃이 피는
개구리 방언
잘되면 성주 탓, 안 되면 조상 탓

2부- 오늘도 해는 떴습니다

오늘도 해는 떴습니다
은행잎 사랑
해바라기 액자
이것은 아니지
속수무책
태산걱정
한 어머니가 하늘나라 떠난
아들에게 쓴 편지
어머니의 강
뱀사골 계곡에서
날궂이 해요
유통기한
곰국
잡초를 뽑으며
무조건 먹어야 써
수레바퀴

3부- 낮달과 함께

낮달과 함께
난 당신이
당신은 정녕
농부의 기도
그런 사람
불안감 해소
구례문학 제30호
추락한 새 한 마리
구운 김 한 장
아마도
나를 사랑해
바다 이야기
오늘은 어찌
휘파람 소리

4부-울어라 바다야

울어라 바다야
봄소식
2월 28일
오늘의 스케치
사계절 매미
아는 듯 모르는 듯
어느 빈집
짧은 만남
무소식
정다운 어깨동무
길
그 가시 바람
산다는 것은
測水深 昧人心(측수심 매인심)
입춘

5부-보고싶다

보고 싶다
버터 와플 그리고 빼빼로
칠십이 서러워라
시금치를 다듬으며
흰죽과 보리차
그것은 꼭
산다는 것이 때로는
회심
가지치기
가을 여인
밤비

6부-할미꽃 연가

할미꽃 연가
황금빛 편지
호수공원에
복사꽃 밭에서
부끄러움 많은 너
기다림
입술의 열매
복숭아 꽃밭에서
석양 무렵 엄마랑
어머니 같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