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71159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2-06-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 제자리에
삼촌의 편지 / 미국 생활 / 일기장 / 테니스 / 샬리니 / 테니스 전국캠프 / 달리기 / 8킬로미터 달리기 대회 / 마라톤 연습 / LA 마라톤 대회
2부 : 준비, 시작
타 버린 일기장 / 형을 살게 하는 것 / 결심 / 가출 / 실라 고모 / 스톡턴 / 테일러 씨 / 스스로에 대한 믿음 / 이별 / 올림픽 대표 선발 대회
3부 : 마지막 한 바퀴
보이콧 / 유일한 희망 / 다시 인도로 / 모스크바 / 올가 / 위기 / 2시간 9분 10.87초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 집 거실 빅토리아풍 소파 위쪽 벽에 연한 하늘색 세계 지도가 걸려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몇 년 전, 검은색 유성펜으로 형의 이름을 북극에, 내 이름을 남극에 적었었다. 아버지가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 따끔하게 혼나는 정도로 끝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맞았던 셈이다. 형과 나는 정말 극과 극이니까.
북극에 적은 그 이름이 내 인생 최대의 선택 앞으로 나를 데려갈 줄이야……. 라지 세티라는 그 이름이 말이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정해진 시간에 했다. 잠자고 일어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아버지에게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만이 중요했고, 그것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했다.
그런 아버지의 큰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귀가 전혀 들리지 않고, 그것 때문에 말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버지의 자존심에 타격을 입혔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형이 누가 보아도 정말 큰, 코끼리귀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은 정말 얄궂은 일이다.
나는 왜 이런 모습인 걸까? 다시 시작하면 안 되는 걸까?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다 끝났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빠르고 손쉽게,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면! 그런 다음 다시 돌아오고 싶다. 상쾌하게, 새롭게, 새로운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