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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82410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1-01-25
책 소개
목차
나는 분홍 돌고래, 보뚜입니다 _ 7
아직, 겨울 _ 51
고양이 안이를 만나다 _ 61
점점 세상과 마주하기 _ 71
그래도 나는 살아있어요 _ 91
앙코르와트 _ 109
이제, 노래를 부를 시간이야 _ 143
우리에게 봄날 _ 163
돌이켜보면 오직 변한 것은 나뿐이었다 _ 175
나 때문인 거야? _ 179
우리에 대해 알아가는 것 _ 191
절대 잊지 않을게 _ 201
정말 화가 난 거냐고 물었을 땐 이미 마음이 다 타버렸을 때야 _ 217
봄이 가다 _ 235
내 나이 18.5세 _ 245
무엇이 변한 걸까요 _ 255
우린 이제 제자리에 _ 275
다녀왔어 _ 289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12살 무렵 겨울.
그 당시 나는 옷을 입기를 거부했었다. 까칠까칠한 그 옷들이 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내 온몸의 분홍빛이 점점 하얗게 얼룩져가는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엄마는 내 하얀 피부도 아름답다고 말해주었지만 분홍 돌고래가 분홍색이 아니라면 단지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에 지나지 않는다. 분홍빛은 내 자존심이었고 나 그 자체였다.
“분홍색이 아니면 헤엄칠 수 없잖아!”
엄마를 위해 분홍 돌고래가 되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단지 분홍색 고래라는 사실에만 집중했다.
안이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쳐다본다. 처음으로 보는 안이의 눈.
“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안이의 눈에는 파란색 박하사탕이 있다. 그렇다. 안이는 박하사탕 모양의 눈을 가졌다. 안이가 날 쳐다보더니 고개를 휙 돌린다. 난 안이의 파란 박하사탕 눈에 놀라 굳어버렸다.
‘어쩌지? 난 시원하고 달콤한 박하사탕을 좋아하는데…….’
나는 안이를, 아니 안이의 눈을 좋아하게 될까봐 덜컥 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