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와 빅토르

“완벽해지고 싶은 게냐?”
“네, 바로 그거예요! 완벽해지고 싶어요! ‘넌 굉장해, 특별해, 놀라워, 천재야.’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 네가 원하는 것이 진짜로 그것이라면, 안성맞춤인 게 있지!”
할아버지는 큰 상자 앞에 앉아 자물쇠에 열쇠를 집어넣었어요. 뚜껑이 삐걱 녹슨 소리를 내며 열렸어요. 빅토르 1세 할아버지는 고개를 숙여 열심히 뒤적거리더니 얼룩덜룩한 소가죽 표지의 작은 책 한 권을 꺼냈어요.
“완벽해지고 싶다면 이 책부터 읽어 봐라. 네가 알고 싶은 것들이 여기에 있을 거야.”
할아버지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쉬는 시간이었어요.
운동장에서 모리스가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나 방귀 뀌고 싶어!”
ㄱ-ㄴ-ㄷ-ㄹ-ㅁ-ㅂ…… 방귀!
방귀는 몹시 불쾌하고 끔찍하고, 참을 수 없는 행동이다. 이런 품위 없는 행동은 사형당해 마땅하다.
이번에도 책의 설명에 우리 모두 놀랐어요. 특히 모리스가 가장 놀랐어요! 모리스는 창자를 꽁꽁 묶듯이 배를 꽉 움켜잡았어요. 달리 수가 없었어요. 완벽해지려면 고약한 방귀를 다시 배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해요. 더럽게 방귀를 뀌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참아, 모리스, 넌 할 수 있어. 파이팅, 모리스!”
우리는 한목소리로 모리스를 응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