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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154
· 쪽수 : 71쪽
· 출판일 : 2008-11-20
책 소개
목차
빅토르 1, 2, 3, 4세
일곱 살
아홉 살
열 살
열한 살
열다섯 살
열여덟 살
다시 열한 살
예순여섯 살
책속에서
나는 주뼛거리며 책상에서 일어나 교단으로 나갔어요. 입안이 바싹바싹 탔어요. 첫 마디를 내뱉기는 했지만, 꼭 아기 새가 둥지에서 떨어지면서 꽥 하고 비명을 지른 것 같았어요.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렸어요. 난 열이 확 오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난 다시 숨을 가다듬고 말했어요.
“내가 꿈꾸는 세상은…… 그러니까 내가 꿈꾸는 세상은…….”
“쟤 얼굴 빨개졌다! 얼굴이 빨개졌어! 빨개졌어!”
페르디낭이 큰 소리로 놀렸어요.
“내가 꿈꾸는 세상의 이름은……”
또 와하하 웃음이 터졌어요. 난 귀가 멍멍해졌어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더 창피한 일이 벌어졌어요! 내 바지 속에서 뜨뜻한 오줌이 다리를 따라 바닥까지 질질 흘렀어요. 발 주위로 황금색 호수가 퍼졌어요. 차라리 이 호수에 빠져 죽고 싶었어요. -22~23쪽 중에서-
난 더는 버틸 수가 없었어요. 경찰들한테 항복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윽고 경찰들이 내 등에서 문을 열었어요. 억센 손이 내 목을 움켜잡았어요.
“알았어요. 항복, 항복. 내가 알아서 나갈게요.”
나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외쳤어요.
난 갑옷 밖으로 발을 내밀었어요. 다리가 나오고, 몸이 나오고, 머리가 나왔어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몸을 다시 보니까 나도 깜짝 놀랐어요. 몇 년 동안 갑옷 속에 있었던 나는 전혀 자라지 못했어요. 갑옷 속에 들어갈 때의 쪼끄만 아이 그대로였어요. 그동안 난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도 자라질 않았어요.
으하하 큰 웃음소리가 감옥의 벽을 따라 울렸어요. 모두 날 비웃으며 손가락질을 했어요. 그렇게 날 따르던 우락부락하게 생긴 밥과 험상궂게 생긴 티기까지 날 보며 기가 막힌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어요.
난 또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59~60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