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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93119534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1부 책, 사람을 읽다
1. 내가 옳다: 조광조와 《근사록》 | 2. 마음의 꽃: 심노숭과 《능엄경》 | 3. 한 줌의 재: 남공철과 《열하일기》 | 4. 몽유: 허경란과 《난설헌시집》 | 5. 우정의 간극: 마테오리치와 《교우론》 | 6. 차라리 무사가 되자: 박제가와 《북학의》 | 7. 코레아의 왕: 그리멜스하우젠과 《하멜 표류기》 | 8. 군자에게는 대도가 있다: 임윤지와 《윤지당유고》 | 9. 병법희비극: 한교와 《무예도보통지》 | 10. 결국은 죽을 것을: 최부와 《표해록》 | 11. 동척과 철규필: 유금과 《양환집》 | 12. 이점돌 평전: 이점돌과 《추안급국안》 | 13. 살 만한 집: 서유구와 《임원경제지》
2부 사람, 책을 읽다
1. 땅딸기: 이항복과 《백사선생북천일록》 | 2. 김시습의 경우: 김시습과 《매월당집》 | 3. 아이를 키운다는 것: 이문건과 《양아록》 | 4. 이상한 싸움: 신류와 《북정일기》 | 5. 지루한 여행: 곤차로프와 《두시언해》 | 6. 이야기의 탄생: 김소행과 《삼한습유》 | 7. 매뉴얼: 소혜황후 한씨와 《내훈》 | 8. 가을이 오는 소리: 김양기와 《단원풍속도첩》 | 9. 지도 편집자: 김정호와 《청구도》 | 10. 복잡한 감정: 이언진과 《우상잉복》 | 11. 골목길의 왕: 이언진과 《호동거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린 제자에게 타이르는 듯한 그 느끼한 말투에는 사람들의 기이한 행태에 익숙해진 나조차도 어깨를 움츠릴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임금은 그의 말을 고깝게 여기기는커녕 고개를 수차례 끄덕거림으로 동의를 표했다. _ 15쪽, <내가 옳다: 조광조와 《근사록》> 중에서
여기까지 이르면 나는 내 입으로 내뱉은 말을 수정해야 마땅하리라. 별업은 제법 봐줄 만한 곳이 아니라 무릉도원이라고. 하나 내가 고개를 가로젓는 것은 늙은 책의 괜한 고집이 아니라 그의 실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그토록 멋진 별업이라면 짧은 시간의 체류에라도 만족하며 지내야 마땅하건만 별업에 들어앉은 그의 얼굴에는 늘 깊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_ 30~31쪽, <한 줌의 재: 남공철과 《열하일기》> 중에서
그제야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렸다. 문제는 그가 쓰고 있는 소설이었던 것이다. 그가 나를 택한 것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에 먼 동방의 나라 코레아를 등장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코레아에 대한 최신 자료를 습득하기 위해 집어든 내가 그의 머릿속을 혼란에 빠뜨려버렸다. 아담 샬의 책을 통해 얻었던 코레아의 좋았던 이미지가 나의 등장으로 산산조각이 나버릴 위험에 처했던 것이다. _ 71쪽, <코레아의 왕: 그리멜스하우젠과 《하멜 표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