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대식구의 잔칫상 준비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꼬마가 자라서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하여 <맥랑시대>(1991년)로 데뷔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노란 손수건> <서울 1945> 등 한눈팔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오던 어느 날! 취미로만 여겨왔던 요리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틈틈이 열공하여 일곱 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2010년 봄 남산자락에 레스토랑 ‘샤야99’의 문을 열어 ‘김호진식 스타일’이 살아 있는 요리를 만드는 오너셰프가 됐다. 남편의 요리에 충고를 아끼지 않는 입맛 정확한 지호가 좌청룡! 아빠를 최고의 요리사로 생각하는 딸 효우는 우백호!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을 양쪽에 끼고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20년 차 배우이자 1년 차 오너셰프로 살아가는 일을 즐겁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배우’로서 에너제틱하고 유쾌하게 나이 들고 싶어 하루를 일 년처럼 알차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올리브 TV <테이스티 로드2(Tasty Road)>의 진행을 맡아 MC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호진 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과 『도쿄 마리아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