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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362937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0-12-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1
하나 굴속으로 떨어지다 14
둘 넛 35
셋 밧줄을 풀고 출항하기 54
넷 집으로, 어머니에게 돌아가라 73
다섯 비어 퐁 91
여섯 기계적으로 연주하지 말라 105
일곱 세상에서 가장 큰 만화경 119
여덟 감자 프라이 두 개가 부족한 해피밀 133
책속에서
“맞다 아니다, 맞다 아니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핵심에 있다. 앨리스가 땅속으로 떨어지기 전 지상의 생활에서는 규칙들이 분명했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 앨리스는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 데이지로 꽃목걸이를 만들까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그러다가 시계를 지닌 하얀 토끼를 보았고, 토끼를 따라가다 한순간 굴속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아주 큰 굴속으로. 그렇게 떨어진 후에는 지상에서 알고 있던 모든 것이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규칙도 같은 것이 없었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 삶을 절대 완벽하게 만들 수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똥벼락을 맞게 되어 있지만 그것은 ‘좋은 똥벼락’이다. 내가 좋아하는 재즈 선생님은 좋은 음악을 ‘좋은 똥’이라 부른다. 우리가 좋은 거름을 음미할 수 있을까? 거름은 완벽하다.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식의 완벽이 아닐 뿐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불을 질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방화광인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들이 달라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당신은 결국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그들이 그대로 존재하게 해주는 것.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프로젝트로 삼았다면 그 프로젝트를 버려라. 차라리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