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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7479996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목차
이 책에 대한 찬사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산마루 벼랑 끝에서 본 풍경
벼랑 끝 상태
진흙이 없다면 연꽃도 없다
광활한 시야
상호 의존성
공허감과 용기
I. 이타심
1. 이타심이라는 높은 벼랑 끝에서
자아, 이기적, 혹은 이타적?
자신을 잊어버리기
2. 이타심이라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는 것
- 병적 이타심
해로운 도움
건강한가, 아닌가?
불 연꽃
이타심 편향
3. 이타심과 그 외 벼랑 끝 상태들
4. 이타심을 지원하는 수행
모름
지켜보기
연민행
5. 이타심이라는 벼랑 끝에서의 발견
나무 인형과 상처 입은 치유자
사랑
II. 공감
1. 공감이라는 높은 벼랑 끝에서
신체적 공감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
한쪽 무릎을 꿇다
온몸이 그대로 손과 눈
2. 공감이라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는 것
- 공감 스트레스
공감은 연민이 아니다
공감적 각성
감정 둔화와 정서 불감증
기여와 침해 사이
3. 공감과 그 외 벼랑 끝 상태들
4. 공감을 지원하는 수행
깊이 듣기
공감 관리하기
재인간화 수행
5. 공감이라는 벼랑 끝에서의 발견
III. 진정성
1. 진정성이라는 높은 벼랑 끝에서
도덕적 용기와 급진적 현실주의
서약에 따라 살아가기
2. 진정성이라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는 것
- 도덕적 고통
도덕적 괴로움
도덕적 상처의 아픔
도덕적 분노, 그리고 화와 혐오의 경직성
도덕적 무관심과 마음의 죽음
3. 진정성과 그 외 벼랑 끝 상태들
4. 진정성을 지원하는 수행
질문의 범위 확장하기
서원에 따라 살기
감사 수행하기
5. 진정성이라는 벼랑 끝에서의 발견
IV. 존중
1. 존중이라는 높은 벼랑 끝에서
타인과 원칙과 자신에 대한 존중
손 모아 합장
타인의 발 씻기
물은 생명이다
2. 존중이라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는 것
- 무시
괴롭힘
수평적 적대감
내면화된 억압
수직적 폭력
함께하는 권력과 군림하는 권력
존엄성을 박탈당하다
앙굴리말라
원인과 결과
3. 존중과 그 외 벼랑 끝 상태들
4. 존중을 지원하는 수행
드라마 삼각 구도
말의 다섯 문지기
자신을 타인과 교환하기
5. 존중이라는 벼랑 끝에서의 발견
V. 참여
1. 참여라는 높은 벼랑 끝에서
에너지, 관여, 효능
분주함의 선물
2. 참여라는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는 것
- 소진
누가 소진될까?
분주함에 중독되다
업무 스트레스라는 독을 마시다
3. 참여와 그 외 벼랑 끝 상태들
4. 참여를 지원하는 수행
일 수행
정명(正命) 수행
일 밖의 수행
5. 참여라는 벼랑 끝에서의 발견
놀이
연결
VI. 벼랑 끝에서의 연민
1. 친절한 자의 생존
과학과 연민
2. 연민의 세 가지 얼굴
관계적 연민
통찰에 기반한 연민
비관계적 연민
아상가와 붉은 개
3. 육바라밀
4. 연민의 적
연민의 산술
연민에 빠지기, 연민에서 빠져나오기
5. 연민의 지도 그리기
연민은 연민이 아닌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6. 연민 수행
GRACE 수행하기
7. 천장터에서의 연민
지옥으로 내려가서 중생을 구제하기
마법의 거울
감사의 말
미주
책속에서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혁명을 겪었다. 이 혁명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존재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는 가정을 뒤엎었고, 물질적 재화, 성적 쾌락, 가족 관계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본질적으로 사적이라는 가정을 뒤엎었다. 경제학, 사회학, 신경 과학 그리고 심리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최신 연구는 인간이 타인의 욕구와 고통에 조율되어 있는 존재, 연민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음을 밝혀냈다.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마침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고, 추락하고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까지도 받아낼 수 있는 어떤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가 아니다. 그보다는 삶의 무한한 실존적 불안 위로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안정을 되찾는 방법과, 닻을 내리고 정박하지 못한다는 느낌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타인을 돕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안식처는 전혀 땅이 아니며, 오히려 그런 땅은 절대 없으리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 얻는 자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함께 무한한 삶의 공간을 항해하고 있다. 집착은 없지만 친밀하게 말이다.
시한부 환자를 돌보는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해 온 많은 의료인들은 환자의 수명을 연장해야 하는 부담이 그것의 혜택보다 클 때 직면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털어놓았다. 어떤 이들은 생존 기간이 며칠뿐인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고통스럽고 흔히 소용없는 절차)을 실시해 달라고 요구받는다. 한 의료인은 단지 의료 기관에 수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혈액 제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그것을 공급하지 못했던 일화를 내게 들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처치가 실제로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두고 그들의 팀과 논쟁을 벌였다고 말했고, 병원 정책이나 환자의 기대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추구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일부는 소진으로 인해 도덕적 무관심에 빠져서 누군가를 돌볼 능력을 아예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