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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390092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6-09-20
책 소개
목차
잭슨의 연인
밸런타인데이 선물
트란실비아의 저택
정식 만찬
뱀파이어 왕자
임무를 시작할 시간
뜻밖의 선물
왕자의 진심
다시 만난 연인
화해의 시간
리뷰
책속에서
아이비가 어찌나 팔을 꼭 붙잡고 있던지 올리비아는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 내야 했다.
“날 혼자 두지 마!”
아이비가 쉿 소리를 내며 속삭였다.
“어쩔 수 없어.”
올리비아가 속삭이며 대답했다.
“저기 봐. 남자, 여자, 남자, 여자.”
올리비아는 아이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자리 배치 요구를 따라야 했다.
“둘이 함께 앉겠다고 우기는 건 포크 사용 순서를 헷갈리는 것보다 더 예의 없는 태도야, 아이비.”
“좋아.”
아이비는 속삭였지만, 올리비아는 아이비가 전혀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할머니가 조금 전에 가리켰던 두 자리 사이에 있는 의자 뒤에는 이미 누군가가 서 있었다. 삐죽삐죽한 머리에 광대뼈가 높이 솟은 그 소년은 쌍둥이 자매보다 나이가 조금 많아 보였다.
“아이비, 그리고 올리비아.”
소년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소년이 의자를 당겨 줄 때, 올리비아는 틀어 올린 머리가 지나치게 곱슬곱슬하지 않기를 바라며 손으로 핀을 매만졌다.
“난 알렉스야.”
소년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아이비의 다른 쪽 옆자리에 앉으며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렉스 왕자님, 참석해 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왕자라고?’
올리비아가 놀라고 있을 때, 알렉스 왕자가 올리비아의 손을 잡더니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아이비에게 몸을 돌려 올리비아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했다. 올리비아는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진 아이비를 보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 전하?”
올리비아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예의를 갖춰 말했다.
“그냥 알렉스라고 불러 줘.”
알렉스 왕자가 자리에 앉으며 선선히 말했다. 뭔가 굉장히 신이 난 듯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미국인은 처음이야. 인간하고 나란히 앉아서 식사하는 것도 처음이고.”
올리비아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인간하고 식사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고요?”
“어머니는 가끔 뱀파이어가 아닌 고위 관리들을 만나기도 하시지만, 그들에 관한 말씀은 거의 하지 않으셔.”
알렉스 왕자가 목소리를 낮췄다.
“반면 너와 네 아버지를 주제로 한 토론은 많이 있었지.”
그 순간 올리비아는 방 안을 가르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손님들 가운데는 분명 올리비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올리비아는 인간과 뱀파이어를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뱀파이어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과 뱀파이어는 서로 어울려서는 안 되며, 특히 가까이 사귀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빠와 엄마의 결혼이 뱀파이어 사회에 그만큼 큰 충격을 안겼던 것이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난 그런 편견이 없어.”
알렉스 왕자가 올리비아를 골똘히 바라보며 말하고는 몸을 앞으로 약간 숙였다.
“눈이 정말 매력 있어. 뱀파이어 눈 색깔에는 익숙하지만, 네 눈은 마치 여름날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같아.”
알렉스 왕자의 말에 올리비아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