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말러

사실 말러는 작곡가보다 지휘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20살 때부터 오페라 극장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삶을 마칠 때까지 지휘봉을 놓지 않았지요.
그는 음악에 관한 한 타협과 양보를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나는 지휘자로서, 작곡가보다 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한다고 자부해. 그러니까 연주자들도 완벽해야지.”
그는 마음에 차지 않는 연주자들을 가차 없이 해고했어요.
그런 그의 성격은 연주자들과 잦은 충돌을 일으켰지요.

“나 참 더러워서 못해 먹겠군.
툭하면 소리 지르고 신경질을 부려 대니 말이야.”
“정말 말러처럼 인정머리 없는 지휘자가 또 있을까?
아이고, 질린다! 질려!”
연주자들은 날마다 이렇게 투덜대기 일쑤였어요.
그 같은 말러의 깐깐한 태도는 관객들에게도 다르지 않았지요.
한번은 오페라 극장 안에 소음이 일자,
말러가 갑자기 지휘대에서 돌아서더니 객석을 째려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