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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8899394180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3-09-10
책 소개
목차
열여섯 줄 - 일리야 카바코프
1 프롤로그
2 형식적인 조건들로 기록을 정리하다
1881년 출처의 원칙의 도입
3 정신분석 원형으로서의 아카이브
프로이트 파일 : 지그문트 프로이트
4 우연과 공백으로 질서를 깨뜨리다
1913년 마르셀 뒤샹의 빈혈성 아카이브
5 무의식을 기록하다
1924년 초기 초현실주의 : 앙드레 브르통, 막스 에른스트, 르 코르뷔지에
6 아카이브로 변신한 미술관
1925년 무렵 미술관 내의 육체 :
엘 리시츠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7 사진의 진본성에 의문을 제기하다
1970~2000년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 사진 :
한스-페터 펠트만, 수전 힐러, 게르하르트 리히터
왈리드 라드, 보리스 미하일로프
8 아카이브의 기본 전제를 뒤엎다
아카이브 놀이 :
미카엘 페르, 앤드리아 프레이저, 수전 힐러, 소피 칼
9 에필로그 빈 상자의 유령들
토마스 데만트
감사의 글
저작권 및 출처
찾아보기
책속에서
“일리야 카바코프의 설치작품 「열여섯 줄」에는 대략 눈높이에, 양 옆 1.5미터, 그리고 바닥으로부터도 같은 거리에 걸려 있는 열여섯 가닥의 평행한 줄들에 수많은 잡동사니들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 물체들에는 레이블들이 끈으로 묶여 있는데, 거기에는 문장이나 토막 구절들이 적혀 있다.(‘우리가 도서관에서 뭘 가져왔는지 봐!’ 우린 그걸 오늘밤에 읽을 거야.’) 의미가 즉각 와 닿지는 않을지 몰라도, 「열여섯 줄」은 하나의 아카이브를 재현한다. 사실상 그러한 물체들의 ‘매달음’은 기록 보관의 가장 오래된 형식들 가운데 하나였다.”
- '열여섯 줄' 중에서
“몇 년 전 파리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나는 앤디 워홀의 「타임캡슐」 중 일부를 본 적이 있다. 1974년에 시작해 610개의 표준규격 판지상자들로 이루어진 시리즈 작품이다. 워홀에게 있어 이 상자들은 자신의 책상에 달린 서랍의 확장이었다. 거기에는 그의 스튜디오를 매일 거쳐 가는, 일부는 읽히지도 않은 채 지나가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문서들―만찬 초청장, 사적인 서신, 그리고 인쇄물에서부터 사진과 여행 기념품들까지―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물건들을 아카이브화한다는 것은 그저 그것들을 책상 가까이에 편리하게 놓여있는 하나의 상자에 넣어둠을 의미했다. 상자가 가득 차면 봉해지고, 새 상자가 그 자리에 놓였다. 워홀의 팩토리에서는 문서들은 중요하거나 가치 있거나 또는 기억할 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이 ‘거기’, 책상 위에 있었기 때문에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에 ‘거기’ 있는 것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과 같다.”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