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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4077741
· 쪽수 : 56쪽
· 출판일 : 2014-07-10
책 소개
목차
1. 빵점짜리 시험지
2. 여자라서 수학을 못한다고?
3. 내 탓이 아니야
4. 나는 수학을 못해요!
5. 비교하는 건 정말 싫어
6. 모두 어른들 때문이야
7.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
리뷰
책속에서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늘 수학 시간이 무섭다. 숫자와 문제들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하나도 모르겠다. 아니, 모를까 봐 엄청나게 겁이 난다.
내가 꼭 바보가 된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은 서로 먼저 대답하려고 몸을 비비 꼬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까지 손을 들고 소리친다.
“선생님, 저요. 저요!”
그런데 나는 그저 어디론가 사라지고만 싶다. 급성 맹장염에 걸려서 병원에 실려 가거나 아니면 발밑에 구멍이 생기기만을 꿈꾼다. 그러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긴 터널을 지나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
나는 마법 같은 해결책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러는 대신 연습 문제를 풀고 곱셈표를 외우는 게 확실히 더 나을 뻔했다. 나는 정말로…… 문제다! 내가 푼 문제를 보면, 언제나 극장에 있는 자리보다 관객 수가 더 많고, 달리기 시합에서는 정해진 것보다 먼 거리를 가고, 비커에는 물이 넘친다. 거기다 나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을 합하는 기술까지 있어서, 결국 리벨 선생님이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문제를 봐 가면서 풀어야지!”
나는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문제는, 장바구니에 넣은 물건들을 모두 합한 값을 구하면 되었다. 나는 ‘이 물건들은 똑같은 것이 아니므로 다 더하면 안 된다.’라고 썼다. 그리고 진짜로 풀지 않았기 때문에 내 시험지는 깨끗했다.
리벨 선생님은 반 아이들 앞에서 나를 건방지고 게으른 아이라고 말했다. 나에게 빵점을 주고, 가정통신문에 글까지 써 버렸다. 너무하다. 문제가 이렇게 커지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