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407796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5-0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3
제1장 나무에서 몸뚱이가 떨어지다
……17
제2장 리지
……19
제3장 바다 건너 : 복수
……26
제4장 몸뚱이가 말하다
……28
제5장 달
……32
제6장 바다 건너 : 변호사
……36
제7장 눌라 할머니와 조 할아버지
……49
제8장 가족
……45
제9장 블랙독 나이트 언덕
……49
제10장 바다 건너 : 개들이 잠들다
……56
제11장 구불다리
……58
제12장 또 다른 이방인
……65
제13장 바다 건너 : 방문객
……70
제14장 마녀 위긴스
……72
제15장 헛간
……80
제16장 바다 건너 : 요청
……84
제17장 불행한 영혼들
……87
제18장 딩글두들맨
……93
제19장 어떤 가족
……98
제20장 여러 명의 핀
……105
제21장 바다 건너 : 다리
……109
제22장 나는 사오간 안 해
……112
제23장 첫 번째 불행한 영혼
……115
제24장 두 번째 불행한 영혼
……120
제25장 거짓말
……128
제26장 바다 건너 : 전화
……133
제27장 우정의 한계
……136
제28장 너무 잘해 주지 마
……144
제29장 마지못한 영혼들
……151
제30장 바다 건너 : 두 번째 전화
……157
제31장 구김살
……159
제32장 땅 한 뙈기
……170
제33장 바다 건너 : 손님이 돌아오다
……176
제34장 두 개의 트렁크
……179
제35장 바다 건너 : 계획들
……193
제36장 세 번째 트렁크
……197
제37장 불행한 영혼들에게 되돌아가다
……205
제38장 짧은 방문
……219
제40장 바다 건너 : 수상한 사람
……226
제41장 소식
……229
제42장 라-드-다
……233
제43장 바다 건너 : 아일랜드
……236
제44장 필페니
……240
제45장 다리와 과수원
……248
제46장 바다 건너 : 폭풍우
……257
제47장 진짜? 가짜?
……259
제48장 바다 건너 : 바람과 불
……263
제49장 당나귀의 귀에서
……267
제50장 바다 건너 : 마녀의 방문
……269
제51장 뼛가루
……271
제52장 뜻밖의 선물
……276
제53장 트렁크 하나 더
……284
제54장 바다 건너 : 편지
……293
제55장 메리-메리와 황금
……296
제56장 바다 건너 : 진짜 진짜
……300
제57장 달 위에 서다
……302
리뷰
책속에서
만약 나무에서 뚝 떨어진 몸뚱이에 맞아 쓰러져 본 경험이 없다면, 그게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인지 지금부터 들려주겠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내 머리를 콩 때린 일은 있었다. 나뭇잎과 잔가지도 맞아 봤고, 비바람이 불 때는 굵은 나뭇가지가 머리를 때린 적도 있었다. 새똥이야 누구나 맞는다. 그런데 몸뚱이는? 그건 여간해선 나무에서 떨어질 만한 게 아니다.
그 몸뚱이는 사내아이였고, 내 또래였는데 열두 살쯤 돼 보였다. 마른 흙빛을 띤 텁수룩한 머리카락, 갈색 바지, 파란색 티셔츠, 맨발. 죽어 있는.
모르는 아이였다. 맨 처음 든 생각은 이랬다. 내가 뭘 잘못했나?
이건 내 잘못이 틀림없어. 언젠가 눌라 할머니가 이런 말을 했다. 사고만 났다 하면 그 옆에 꼭 내가 있다고. 뭐, 할머니는 그동안 다른 아이들을 겪어 볼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원래 대부분 그런 재주가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무더웠던 그날, 나는 얼른 차가운 개울물에서 찰흙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 그 몸뚱이는 나중에 처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몸뚱이가 입을 열었다.
“나 죽었어?”
나는 몸뚱이의 머리를 쳐다봤다. 눈이 감겨 있었다.
“일단 눈을 떠 보면 알 것 같은데.”
“눈을 뜨면, 내가 죽었나 살았나 어떻게 알아?”
“그야, 눈을 뜨면 내가 보일 테고, 풀밭도 보일 테고, 네가 떨어진 나무도 보이겠지. 그럼 당연히 네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 아니면 루크 과수원에 있는지 그건 어떻게 알아?”
앤지는 위탁 부모 집에서 아이들 여덟 명과 당나귀 네 마리, 고양이 일곱 마리, 뱀 세 마리와 함께 살았다. 친부모님은 감옥에 있었다.
리지도 앞으로 자신을 정식으로 입양해서 양부모가 될 게 분명한 위탁 부모와 함께 살았다. 위탁 부모에게 다른 자녀는 없었는데, 그건 위탁 모한테 두통이 있기 때문이다. 리지의 친어머니도 두통을 앓긴 했지만, 그건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이끈 질병’ 탓이었다. 친아버지는 ‘극도의 비통함’으로 세상을 떠났다.
칼은 삼촌과 함께 살았는데, 삼촌이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요리와 청소, 장보기까지 집안일은 몽땅 칼의 차지였지만, 삼촌이 술에 취할 때만 아니면 그럭저럭 지낼 만했다.
델라노는 자기네 가족이 경찰 조사 중이라서 가족에 대해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차례가 나였다. 나를 낳고 이틀째 되던 날, 엄마는 나를 보며 “어머나, 느낌이 이상해.” 하더니 나를 배에다 툭 떨어뜨렸고, 철퍼덕 피를 흘리면서 돌아가셨다. 들어가서는 안 될 곳으로 피가 흘러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서 감염으로 세상을 떠난 아빠의 사연을 말하려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막아 세웠다.
“세상에, 오, 이런.”
선생님은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는 가방을 뒤져 휴지를 꺼내더니 코를 킁 풀었다. 그러고는 여전히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미안하지만 잠깐만 실례할게.” 하고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자, 내가 말했다.
“뭐야? 내가 뭘 잘못한 거야? 또?”
그 이튿날 아침, 나는 눌라 할머니한테 내가 요정으로 변했기 때문에 학교에 빠져야겠다고 말했다.
“정말, 지금? 그런데 그게 학교하고 무슨 상관이지?”
“요정들은 학교에 안 다녀요. 그걸 아셔야 돼요. 그리고 요정들은 신발을 신지 않으니까 지금부터 나도 신발을 신지 않을래요. 그리고 저는 곧 떠나야 할지도 몰라요…… 꽃으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