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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4126036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파리발 산티아고 가는 길, 50일간의 기록
홀가분한 기분에 취하다 _프랑스 파리
사치스러움과 여유로움 사이에서 _베르사유 궁과 프티 트리아논
행복 만땅 파리 산책 _몽마르트와 피카소 미술관
고요하고 아름다운 소읍 _생장피드포르
악천후 속에 피레네 산맥을 넘다 _론세스바예스
다 좋은데 술만 먹으면 _수비리
밥 먹으며 펑펑 울었네 _팜플로나
이건 악몽이라고 말해 줘 _푸엔테 라 레이나
쏟아질듯 별이 내리는 마을 _에스테야
쌀 득템, 처음으로 밥을 해 먹다 _로스 아르코스
빈대한테 빈대 붙은 호세 라몬 _로그로뇨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식 생일 파티를 _나헤라
드넓은 호밀 평야에서 춤을 _그라뇬
와인 두 병으로 얻어먹은 호박국 _비야프란카 몬테스 데 오카
죽을 만큼 힘들고, 놀라고 _부르고스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어 _온타나스와 카스트로헤리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_포블라시온 데 캄포스
차창에 비친 풍경은 저토록 아름다운데 _레온
독방을 쓰는 행운이 내게! _산마틴 델 카미노
아스토르가여, 그 아름다움 영원하길 _폰페르라다
걷는 매력을 일깨워 주네 _카카벨로스와 트라바델로
뱀을 보면 사달이 나는 나만의 징크스 _트리아카스텔라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의 디너 _바바델로-렌테
아름다운 수상 마을, 포르토마린 _곤사르
낮술과 산티아고 케이크 _카사노바
멜리데의 낙지 요리와 알바 소녀 타냐 _아르수아
지친 다리와 끝없는 폭우 _몬테 도 고소
참 재미난 세상이야 _산티아고와 피스테르라
Born Twice? _산티아고에서의 마지막 밤
친절한 사람들과 방 한 칸의 행복 _포르투갈 포르투
벨렝 지구의 멋진 향연 _리스본
나쁜 일은 항상 한꺼번에 일어나지 _상 조르제 성과 바이루-알투 지구
포르투갈 서쪽 끝자락의 위대한 에덴 _신트라 지구
이토록 눈부신 흰색의 아름다움이! _에부라 지구
대학의 산실에는 이네스 왕비의 눈물 샘이 _코임브라
포르투갈을 떠나다 _다시, 스페인
비 내리는 날 만난 젊은 피카소 _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물이 흐른 흔적을 따라서 _람블라스 거리와 보케리아 시장
바르셀로나 속살 들여다보기 _구엘 공원과 고딕 지구, 그리고…
기암 속에 폭 파묻힌 성지 _몬세라
가슴에 내 손을 끌어당긴 남자 _타라고나
한 명의 예술가가 후세를 먹여 살린다 _성 가족 성당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 _히로나 꽃 박람회와 달리 미술관
와인에 발목 잡히다 _독일 프랑크푸르트
잠시 누릴 수 있었던 호사 _토요 만물시장
독일 약 진짜 좋다! _뷔르츠부르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홀로 오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철저히 고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우연히 첫 출발을 같이 하게 된 사람들끼리 일종의 단체 생활이 이어진다고 보는 게 맞다.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생겨 여행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보기 싫은 사람을 자꾸 봐서 괴로워질 수도 있다. 또 마음이 맞아 같이 가게 되도, 내 마음도 어찌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누군가랑 맞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카미노든, 유럽 여행이든, 혼자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 사는 곳에는 늘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주인은 차와 커피를 자유롭게 타 먹을 수 있는 주방과 샤워실, 세탁실, 컴퓨터 등 제법 구색을 잘 갖춘 시설들을 보여준다. ‘이 정도면 꽤 지낼 만하잖아?’ 그러나 모든 알베르게들의 수준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직업을 물어보았는데, 내 차례에 여행작가라고 말했더니 성석제의<소풍>을 보여준다. 아마도 한국인 중 누군가가 놓고 간 것일 게다. 그리고 순례길에 대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한다. 바다 그리고 저무는 해를 그리더니 “Born Twice”라고 쓴다. “카미노 800km를 걷고 마지막 날 피스테르라(Fisterra)에서 낙조를 보았을 때, 넌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지긋지긋한 현실을 잠시라도 떠나고 싶어 긴 세월 열병을 앓다가 찾아온 유럽이 아니던가. “Born Twice”라는 두 단어가 어찌나 희망으로 와 닿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카미노 여행이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대로 정보를 취합하지 않고 갔다는 점, 그리고 어서 완주하고 싶다는 욕망이 앞서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날도 미리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코스를 조정해서라도 하루 쉬었을 것이다. 그러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인생이 두 동강 나기라도 할 것처럼 서두르던 때였으니…. 나는 다시 길을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등을 찍고 싶을 정도로 후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