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159317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잔머리
나는 목수다/잔머리 대마왕/법성포 천둥벌거숭이/부상 투혼을 남긴 서리/목수의 아들/커닝의 신/불어라, 꽃바람 - 굴러 들어온 기회/서브 선수가 뭐 어때서/특권을 누리다/천하무적 기능장/ 피 봐서 오히려 다행/소주나 한잔 하자
해볼 게 너무 많은 젊은 마초
서울, 그리고 “꺼져”/오감을 자극하는 암벽등반/청년 미아 탈출기/안전이 제일/남자라면 꼭 가야지/추워도 너무 추워/깡으로 따낸 운전면허/주차의 달인
배고픈 음악인
드러머/남자들의 흔한 음악 입문기/음악이 준 첫 소득/음악, 제대로 시작하다/대학 때려치우다/배고픔의 시작/여관 달방/짬통의 전설/빨간 다마스는 역시 명차/학교 복학하다
펄스데이
브로큰 펄/첫 연습실/서울재즈아카데미/모든 건 자기 하기 나름/미안하다, 호랑이 한 마리/진원, 그리고 일본/보컬 바뀌다/앙숙/꿈이 현실로/그해 여름/펄스데이/물과 기름
드럼 치는 목수의 공방
메이짱/드럼 치는 목수/가구 작가가 되다/멘토가 필요해/제품보다는 작품을 만들자/설탕커피 말고 에스프레소/임대차 계약/공방 창업 매뉴얼/첫 고객/아카데미를 열다/사람을 얻다/배짱/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제2공방/앞으로
우시만보 릴레이인터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음악을 업으로 여기고 시작한 건, 내 나이 스물세 살 때이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어쩌면 조금 늦은 나이였다. 특히 예술이라는 게 어릴 적부터 꾸준히 해온 이들에게조차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특수한 직업 아닌가. 그걸 너무도 잘 알면서도 군대 첫 휴가 때 YB 김진원의 연주를 본 후 더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나도 그처럼 잘 치고 싶다는 생각에 모든 걸 버릴 수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을 얻기 위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하나같이 위험천만한 기계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매일 손에 박힌 가시를 빼내려 이리저리 손바닥을 뒤져가며 살아야 하는, 나는 목수다. 나무를 켤 때마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나뭇결을 보며, 이리저리 맞춰 보다 보면, 마치 조립식 장난감을 맞추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이때, 남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나뭇결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그중 한 명의 동기 생각은 우리들과 조금 달랐다. 그는 좀 더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 말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가구와는 재료부터 다르고 흔해 빠진 디자인이 아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디자인이기 때문이란다. (……) 그래, 내 눈높이를 조금 높여 보자. 그리고 그 높이에 맞게 내 생활을 사소한 것부터라도 변화시켜 보자는 다짐을 했다. 첫 번째 행동은 아주 간단했다. 난 커피숍에 가면 수십 가지 메뉴들 중 어떤 게 달달하고 맛있는 커피인지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망설임 또한 그 생활에서 뒤쳐져 보이는 행동일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당당하게 그런 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듯 한 가지 메뉴만을 중점적으로 파기 시작했다. 커피숍에 들러 아무 망설임 없는 한마디만 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