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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9424266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9-10-10
책 소개
목차
아마존 탐사 지도 … 04
추천의 글 …06
프롤로그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걸어 들어가며 … 10
1주차 괴물 메뚜기가 반겨 주는 이곳
1일 안녕, 페루 …16
2일 우림 속으로 … 22
3일 열대 환상곡 … 32
4일 핏폴트랩 … 42
5일 살벌한 벌레들 … 48
6일 새해 전야 … 56
7일 무지개보아뱀 … 62
2주차 매일이 새로운 아마존, 뜻밖에 만난 아르마딜로
8일 운수 좋은 날 … 72
9일 캠프의 방문객 … 78
10일 강을 건너, 새로운 조사지로! … 86
11일 버드 밴딩 … 96
12일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다 … 104
13일 한가로운 일요일 … 112
14일 첫 번째 생존 신고 … 118
3주차 페커리가 몰고 온 밀림의 공포
15일 숨 막히는 열대의 더위 … 126
16일 문명, 그 뿌리치기 힘든 유혹 … 132
17일 어둠 속에 길을 잃다 … 140
18일 브린의 생일 … 146
19일 새로운 동료와의 익숙한 하루 … 154
20일 뱀이냐, 도마뱀이냐: 진화의 중간형 … 158
21일 강 수위 대폭발! … 164
4주차 흰카이만악어의 주홍색 눈빛
22일 표본 처리 … 170
23일 하늘탑 … 178
24일 변덕의 강, 공포의 강 … 186
25일 동정 시험 … 194
26일 모기 물린 데 개미 쏘인 격 … 202
27일 앰버와의 마지막 조사 … 208
28일 기부와 낭비 사이 … 214
5주차 숲채찍꼬리도마뱀이 가르쳐 준 것
29-31일 도시에서의 휴가 … 230
32일 산호뱀 실종 소동 … 246
33일 인간이 작은 고통을 피할 때, 동물은 죽음을 마주한다 … 254
34일 DIY 축구장 … 260
35일 목표 달성! … 266
6주차 투명 개구리와 유종의 미를 거두다
36일 속 보이는 녀석 … 276
37일 죽음의 위기를 넘기다 … 284
38일 이 주의 팀원 … 294
39일 페르드랑스 … 302
40일 모든 것의 마지막 … 310
41일 해피 엔딩 … 322
42일 다시 도시에서의 첫째 날 … 328
에필로그 다시 도시에 서서 … 33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거실로 간 나는 놀라움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손바닥만한 ‘괴물 메뚜기’가 캠프 난간에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지구상의 메뚜기가 저토록 클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새빨간 얼굴에 암흑을 담은 듯한 커다란 눈, 목도리를 두른 듯한 목, 날카로운 가시가 바짝 돋아 있는 뒷다리, 노란 줄무늬가 선명한 큰 날개까지. 놀란 나를 보며 무쿠가 말하기를, 이놈은 뭐든지 다 먹어 치워서 지금은 저 난간을 먹고 있지만 곧 널어둔 옷도 먹어 버릴지 모른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이놈은 나무를 갉아 먹고 있었다. 이러다 곧 캠프가 무너져 내리는 건 아닌지, 홀로 걱정이 들었다. (‘살벌한 벌레들’)
위성 안테나와 함께 부엌에는 TV가 새로 들어왔다. TV를 보니, 인터넷은 언제쯤 들어오나 하는 생각이 무심결에 스쳤다. 아마존으로 향할 때는 답답한 물질세계를 벗어나고 싶다며 결연히 부르짖던 내가, 어느새 스스로 모순을 범하고 있었다. 아직 나는 문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나 보다. 자연을 말하면서도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한 나를 다시 반성하게 된다. 부엌 반대편의 캠프 마루 한쪽에서는 내일 도착할 일곱 명을 위해 새로운 이층 침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새로 만든 침대를 보고 있자니 또 오래되어 때가 탄 내 침대와 비교됐다. 흙바닥에서 재워 줘도 그러려니 해야 할 판에 더 희고 편한 것을 찾고 있었다. 아, 나는 어쩔 수 없이 문명의 노예일 수밖에 없는 걸까. 야외 생물학자로서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문명, 그 뿌리치기 힘든 유혹’)
귀여운 박쥐를 상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은 생김새가 완전히 ‘고블랭’ 그 자체였다. 뾰족하게 솟은 코와 귀, 째려보는 듯한 눈이 영락없이 고블랭을 닮았다.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딱 그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반대로 이 녀석을 모티브로 고블랭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블랭은 길어야 고작 몇 백 년의 역사를 가진 상상의 존재이지만, 이 녀석은 적어도 수백만 년을 이 모습으로 살아왔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고블랭이 이 녀석을 닮았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은 것 같다. 아무튼 내겐 괴기하고 희귀한, 놓칠 수 없는 피사체였다. (‘강 수위 대폭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