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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430023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3-10-29
책 소개
목차
1. 날개 꺾인 청춘
2. 샛별클럽
3. 첫 경험
4. 노란 하늘
5. 오! 수정
6. 유명세
7. 열병앓이
8. 대장님, 안녕
9. 계셨군요, 하느님
10. 고맙습니다
11. 이럴 수는 없어
12. 비상사태
13. 샛별이여 영원히
14. 보고 싶은 얼굴들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론 하느님이 있다면 말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읊조리는 9723. 그 번호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가는 번호였다는 걸 저는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였습니다. 제 안에 꾹 억눌려 있던 뭔가가 응어리져 틈만 나면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제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기에 부술 수도 없고, 뚫고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감옥이었습니다.
역시. 예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뭐 그리 재미난 일이 많은지 셋이서 조잘조잘 잘도 떠들어 가며 입안에 음식물을 쑤셔 넣습니다. 듣다 보면 대화의 절반이 욕입니다. 서로 이년아 저년아 찾으면서 정신없습니다. 이윽고 연예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요즘 학생들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2PM이 멋지다느니 엠블랙이 멋지다느니 자기들끼리 우열을 가리다가는, 수틀리는지 젓가락으로 상대 여학생의 눈알을 후벼 파려고 듭니다. 후루룩. 친구와 기어이 한바탕을 벌이고 2PM 오빠들을 지켜 낸 여학생이 라면을 마저 먹고 있습니다. 생머리에 가장 키가 큰 아이입니다. 저는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생머리를 노려봅니다.
‘야, 야, 안 돼. 얘야, 쫌.’
아니나 다를까 베어 물다 만 면발이 선반에 툭 떨어집니다.



















